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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 밸런타인 감독] 야구처럼 극적인 인생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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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 밸런타인 감독] 야구처럼 극적인 인생역정

입력
1999.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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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야구인생의 승부는 이제부터다」미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서 뉴욕 메츠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5회 연장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기사회생하자 보비 밸런타인(49)감독의 야구인생이 화제다. 밸런타인 감독과 메츠는 올시즌 메이저리그가 연출한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시즌 막판 7연패(連敗)의 궁지에 몰렸지만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승리하고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것. 메츠는 11년만의 쾌거였고 밸런타인 감독은 68년 메이저리그에 선수로 데뷔한지 31년, 85년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지 12년만이자 통산 1,704게임을 치른뒤 이뤄낸 기적이다.

그의 야구역정은 기구했다. 밸런타인은 고교시절 만능선수였다. 야구는 물론이고 미식축구, 심지어 볼룸댄스서도 전국에서 1, 2위를 다퉜다. 68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서 LA 다저스에 1순위, 전체 5순위로 지명됐다. 하지만 천재를 시기한 불운이 그의 인생을 가로 막았다. 3할대 강타자로 명성을 날리던 73년 애너하임구장서 외야수비를 하다가 벽에 부딪쳐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친 것.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밸런타인은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뉴욕 메츠 등을 전전하다 79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85년 텍사스 레인저스 사령탑으로 당시 4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하던 팀을 86년 87승75패(승률 0.537)로 끌어 올리면서 UPI 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감독」에 뽑혀 일찌감치 지도자로서 재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맡는 팀마다 약체여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결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전전하며 지도자 생활을 계속했다. 그에게 구원의 손을 내민 팀은 뉴욕 메츠. 당시 만년 꼴찌였던 메츠는 밸런타인을 영입하며 분위기를 쇄신했고 3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새로운 「가을의 전설」을 만들고 있다. 과연 밸런타인 감독의 메츠가 애틀랜타를 제압하고 양키스와 「지하철 시리즈」를 벌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6차전은 20일 열린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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