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땅을 칠 노릇이다.삼성이 롯데 박석진에게 배신(?)당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이승엽 스미스 등 쟁쟁한 타자들을 농락하며 1승을 챙겼던 박석진이 6차전에서는 6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는 역투로 삼성을 한껏 울렸다.
박석진의 진가는 7회 볼넷후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더욱 빛났다. 주형광 손민한 기론으로 이어진 롯데의 쟁쟁한 중간 계투요원들은 홈런을 포함, 줄안타를 맞으며 7회에만 대거 5실점했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롯데팬들의 원성을 들어야 했고 삼성 벤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삼성이 방출한 투수 박석진. 경남고 단국대를 졸업한 후 95년 삼성에 입단, 데뷔 첫해 4승(6패), 96년 2승(2패), 97년 한차례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박석진은 그해 6월 거물급으로 꼽히던 롯데 박동희와 맞트레이드됐다. 보기드문 잠수함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박석진은 잠재력에 비해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결국 퇴출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로부터 꼭 2년3개월만에 삼성은 박석진이 계륵(鷄肋)이 아닌 정제되지 않은 보석이었음을 확실히 깨닫게 됐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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