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적 가치」 논쟁을 벌인 바 있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리콴유(李光耀)전싱가포르 총리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난다. 김대통령은 올 6월 고촉통(吳作棟)싱가포르 총리 방한 때 『리전총리와 아시아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전했고, 리전총리는 전경련 국제자문단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하면서 면담을 희망, 두 지도자의 대면이 이루어지게 됐다.두 아시아 지도자간 논쟁의 포인트는 아시아에도 서구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병행할 수 있느냐다. 리전총리는 『아시아의 유교적 문화에서는 권위주의적 통치가 경제발전에 더 효과적』이라는 입장이고 김대통령은 『아시아에도 민주주의 가치가 내재하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병행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왔다. 이 논쟁은 리전총리가 94년 미국 외교전문지인 「포린 어페어스」 3·4월호에 「문화는 숙명이다」라는 제하의 인터뷰를 갖자 당시 아태재단이사장이던 김대통령이 11·12월호에 「문화는 숙명인가」라는 반박문을 기고하면서 촉발됐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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