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8월6일 발생한 대한항공(KAL) 801기의 괌 추락사고는 괌 공항에 설치된 최저안전고도 경보시스템(MSAW)의 허점과 조종사의 실수가 겹쳐 일어났다고 USA 투데이지가 18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1면 머릿기사에서 연방항공국(FAA)의 각종 조사자료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94년이래 미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의 원인을 정밀추적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투데이지는 『전국 공항에 설치돼 있는 MSAW가 사실상 미가동(Shut Down) 상태에 있는 바람에 조지아와 메릴랜드주 등에서 추락사고가 잇달았는데도 FAA는 KAL기 사고가 난 뒤에야 시정조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특히 94년 워싱턴 덜레스공항 부근에서의 사고후 FAA가 모든 공항에 대한 일제검사를 벌여 MSAW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이를 시정토록 하는데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괌 공항의 경우 조사관이 MSAW가 제기능을 하지못할 정도로 사실상 고장난 상태였음을 확인했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95년 조지아주 챔블비 공항 추락사고와 뉴욕 케이튼 공항 추락사고 등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사고에 대해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종사의 과실이 사고원인이라고 주장, 결국 괌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투데이지는 괌 사고에 대해 『활주로를 7마일 남겨뒀을때 사고 비행기가 해발 1,700피트를 유지, 니미츠힐과의 충돌이 우려됐으나 공항의 MSAW는 아무런 경고도 보내지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충돌 44초전 비행기 조타실에 설치된 또다른 안전고도시스템이 「저고도 경보」를 울려댔으나 조종사가 이를 무시했다고 이 신문을 밝혔다.
경보가 계속 울리자 뒤늦게 비상상황을 깨닫고 자동운항장치를 해제하고 수동조작으로 비행기를 상승시키려했으나 때가 늦어 결국 2초후에 추락했다는 것.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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