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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합당론 주춤 기류] JP, U전?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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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합당론 주춤 기류] JP, U전? 속도조절?

입력
1999.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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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물살을 타던 공동여당 합당 불가피론이 주춤거리고 있다. 합당 반대 목소리가 높았던 자민련 내부는 물론이고 김종필(金鍾泌)총리 주변에서도 『합당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 합당 가능성을 저울질하던 JP가 U턴을 했는 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하다.우선 총리실에서 변화 기류를 느낄 수 있다. 총리실 핵심관계자는 『김총리가 당초 합당을 적극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주 김대중(金大中)대통령및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를 잇따라 만난 뒤 심경 변화를 보이는 것 같다』며 『합당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많다』고 전했다. 박총재를 비롯한 자민련 내부의 거센 합당 반대론, DJP간의 신뢰 구축 미진, 국민회의측의 합당 열의 부족 등이 JP 마음을 흔들어놓고 있다는 게 총리실측의 전언이다. 김총리가 16일 대전에서 『총선 이후 내각제 재추진』『당 복귀시 박총재 밑으로 들어간다』 는 등의 메시지를 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14일 김총리와 박총재의 단독회동 이후 자민련에선 합당 반대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이다. 자민련은 19일 당5역회의를 열어 「선(先)중선거구제 추진, 후(後)합당 논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18일 김현욱(金顯煜)총장 주재로 열린 당발전특위 회의도 합당문제에 대해 『원칙적으로 자민련의 길을 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총선도 독자적으로 임한다』고 결의했다. 자민련은 또 보수 정체성 부각을 위해 내달 춘천(4일) 대전(5일) 인천(26일)등을 순회하며 「신보수토론회」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역풍이 합당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것이라고는 속단할 수 없다. 김총리가 박총재를 다독거리고 당내결속을 유도하기 위해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 것이 이를 말한다. 김총리로서는 어차피 본격적 합당 논의는 연말쯤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박총재 중심으로 중선거구제를 추진하는 시간을 주는 게 도리라고 판단했음직 하다. 만일 합당을 추진하더라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완급을 조절하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도 했을 것이다. 김총리측은 물론 합당이 불발될 경우 자민련을 환골탈태시키는 「제3의 길」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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