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점 만점에 387점(표준점수 364.8점)으로 대상(자연계 수석)을 차지한 서울 은광여고 3년 이지연(李知姸·18)양은 이 학교가 올해 수능시험에서 「큰일」을 낼 것으로 보는 기대주.이양은 가정형편이 어려운데도 공부에만 전념,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지난해 아버지가 IMF 한파로 은행에서 명퇴한 뒤 사업에 계속 실패했지만 얼굴 가득 미소를 잃지 않는다.
오전 7시에 등교해 밤 9시까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다시 집에서 새벽 1시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이 하루 일과의 전부. 학원이나 과외교습은 생각조차 안해봤다고 한다.
이양은 언니(20·이화여대 의예과 2년)처럼 의대 진학이 목표다. 『무엇보다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어 좋다』는 이양은 『의대등록금이 비싸기 때문에 수능에서 꼭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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