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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진찰료] 8,200원이 1,100만원으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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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진찰료] 8,200원이 1,100만원으로 발생

입력
1999.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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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이 컴퓨터 Y2K(2000년 연도표기)문제로 인해 환자에게 1,300배이상 불어난 병원비를 청구했다가 환자의 항의로 정정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특히 이번 사고는 Y2K오류 수정기능이 강화된 컴퓨터가 구형컴퓨터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해, 컴퓨터 교체가 Y2K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이모(32)씨는 지난 11일 서울 H병원에서 담낭제거수술을 받은 장모 노모(62)씨의 병원비 영수증을 받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총진료비가 2,039만959원이었고 이중 진찰료가 1,105만7,000원으로 돼있었기 때문.

상식밖의 금액에 놀란 이씨의 항의를 받고 병원측이 다시 계산한 결과 정확한 진찰료는 불과 8,200원. 무려 1,104만8,800원이나 오차가 생겼던 것이다.

이에 대해 병원관계자는 19일 『구형서버에서 작업한 데이터를 신형서버가 인식하는 과정에서 연산기능에 버그가 발생해 과다한 진료비가 산출됐다』며 『컴퓨터 교체에 따른 「Y2K오류」』라고 밝혔다. 이 병원은 9일 P사제품인 구형 컴퓨터 서버를 Y2K오류수정기능이 강화된 같은 회사의 신형서버로 교체했고 11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 관계자는 또 『Y2K기능을 강화한 컴퓨터라도 구형 컴퓨터로 작업된 데이터를 그대로 처리할 경우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신형컴퓨터를 사용하더라도 구형컴퓨터의 데이터를 이용할 경우 철저한 검증작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측은 『지금은 프로그램상의 오류를 수정해 정상작동중』이라며 『이씨를 비롯한 다른환자에 대해서도 더 이상의 오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는 『병원측은 내가 직접확인한 진료비에 대해서만 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영수증에는 진찰료외에도 12개나 되는 항목이 있는데 다른항목에서도 오류가 없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자료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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