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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오늘 대선, 메카와티 당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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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오늘 대선, 메카와티 당선 가능성

입력
1999.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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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20일 국민협의회(MPR)의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한다. 그러나 선거를 하루 앞둔 19일까지도 막후협상과 돌발 변수들이 속출, 대선정국은 막판 혼전양상을 빚고 있다. 위란토 국방장관 겸 군총사령관의 부통령후보 거부가 판세에 충격을 가한 가운데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투쟁민주당(PDIP)당수를 중심으로 하는 여야 대연정 논의도 막바지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상황은 일단 집권 골카르당 후보인 하비비 현 대통령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요인이 되고 있는 반면 메가와티의 당선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메가와티 당수와 아크바르 탄중 집권 골카르당 총재, 이슬람 지도자 압둘라흐만 와히드 국민각성당 총재는 18일 자카르타에서 전격 회동, 3당 연립정권의 수립을 논의했다. 메가와티는 이 자리에서 아크바르와 와히드에게 각각 부통령과 최고자문회의 의장직을 제안하며 연정 수립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와티측은 현재 골카르당에서 50~90명의 지지를 얻는 등 국민협의회(MPR) 695표 중 최소한 360표를 확보, 1차투표에서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정국의 막판에 이르러 메가와티의 주도권이 크게 강화된 데에는 위란토 의 부통령 후보 거부가 큰 작용을 했다. 위란토의 이 결정 직후 여야의 힘겨루기를 관망하던 지방단체 대표 등 상당수 의원이 메가와티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르주키 다루스만 골카르당 부의장 등 여권내 「반 하비비 세력」은 공개적으로 대통령 후보 교체를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여전히 잠복해 있다. 대연정 방안이 아직 구체화한 것은 아니며 설사 약속이 이루어졌다해도 와해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취약성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와히드는 이날 연정 논의에 참가하면서도 자신의 출마를 재차 확인, 공개적인 메가와티 지지의사 표명을 유보했다. 또 위란토 장관은 골카르당의 부통령 후보지명을 거부했을뿐 정치적 영향력 행사를 완전히 포기했다고도 볼 수 없다.

하비비의 막판 스퍼트가 먹혀 들수도 있다. 그는 군과 보수파 의원을 상대로 사회안정을 강조하며 세몰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여성 대통령에 대한 국민정서상의 거부감,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 등을 업고 대안부재론을 들어 당의 후보 지명을 받을 경우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자바섬 전역에서 수천명의 메가와티 지지자가 대선을 지켜보기위해 자카르타로 몰려와 보안군의 집회 금지령을 거부한채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비비가 당선될 경우 「민중혁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포한 이들의 태도 또한 인도네시아의 대선 정국을 더욱 혼미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MPR이란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최고 입법기관인 국민협의회(MPR)에서 간접 선출된다. MPR은 지난 6월 직접선거로 뽑힌 의원 462명과 군부에서 지명한 38명으로 구성된 사실상의 의회격인 국회(DPR)의원 500명에다, 지방의회 대표 135명, 대통령이 지명하는 직능대표 65명이 추가돼 모두 700명으로 구성돼있다.

MPR의원 3분의2이상이 출석한 가운데 시작되는 투표에서 과반수의 지지표를 얻으면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지만 당선자가 없을 경우엔 1, 2위가 결선투표를 벌여 다수표를 얻는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된다. 지난해 물러난 수하르토 대통령은 집권기간 내내 단독후보로 출마, 압도적인 지지를 얻거나 무투표로 당선되는 등 MPR을 「독재의 거수기」로 이용했다.

투표과정을 관리할 MPR의장은 국민수권당 당수 아미엔 라이스(55)가 최근 선출됐고 DPR의장은 집권 골카르당의 아크바르 탄융이 맡고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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