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간판 시사고발 프로그램 「추적 60분」이 변신한다. 어둡고, 그늘진 사회 뒷모습의 폭로에만 치우쳤던 모습에서 탈피해 내용과 스타일 전반에 걸쳐 새로운 감각을 불어 넣겠다는 것이다.제작진은 『선과 악, 민주 대 반민주라는 대립구도를 전제로 한 폭로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생활현장의 문제까지 점검해 의미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 저널리즘」으로 방향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비판에 애정을 더하고, 논리적 분석에 감성적 울림을 결합해 모두가 함께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맞춰 세트도 개방형으로 새단장하고 리포트 방법도 세련되게 하는 등 스타일도 일신할 계획이다. 딱딱한 고발에 부드러운 맛을 가미한 셈이다.
이런 시도에는 TV의 주시청자층인 여성과 주부를 시사고발프로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같은 시간대 타방송사의 드라마에 밀려 평균 시청률은 10%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 30대 여성층을 끌기 위한 노력은 우선 소재에서 드러난다. 다음 주에 「패션 경쟁력 1번지 동대문시장」을 방영하고 뒤이어 테크노댄스, 북한 농구, 김치를 둘러싼 논쟁 등 부드럽고 생활에 밀접한 소재들을 다룰 계획이다.
「추적 60분」은 83년 최초로 국내에 시사고발프로라는 장르를 연 후 한때 시청률 60%를 넘는 등 16년 동안 공영방송의 대표적 시사고발프로로 자리를 잡아왔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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