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이는 정말 미워할 수 없어』바레인과의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이 벌어진 17일 밤. 후반 8분 이관우의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이동국이 결승골로 연결하자 한국팀 벤치와 응원단주변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동국(20·포항)은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 중국전 등 3경기에서 침묵, 주위의 기대를 배반했다. PC통신 등에서는 이동국이 과대포장돼 있다는 비난이 나돌면서 자칫 「계륵 (鷄肋)」의 신세가 될 뻔하기도 했다. 이동국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20세에 월드컵본선 출전, 프로축구신인왕 등 그만한 경력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가 하면, 골마우스내에서 남들이 차려놓은 밥상을 먹을 줄만 알았지 스스로 골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경기 하루전 『이동국이 원톱으로 선발출장하느냐』는 질문에 축구협회 조중연전무는 『컨디션이 좋은 김은중이 선발출장할 예정이지만 신문에 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바레인측이 인터넷을 통해 한국신문을 검색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 이동국은 전반 김은중 신병호 등 공격수들이 부진하자 후반7분 김은중 대신 들어가 1분여만에 결승골을 잡아내 부활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동국은 결승골외에는 그다지 인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주위의 부정적 시각은 이동국 스스로 씻어내야 할 때다. /마나마(바레인)=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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