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뒷짐만 지고 있지 않겠다」국내최고의 타자 이승엽(삼성)과 마해영(롯데)이 99바이코리아컵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6, 7차전서 토종타자의 자존심 회복을 다짐하고 5차전까지의 부진을 털어내고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이다.
더욱이 19, 20일 대구에서의 맞대결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벌이는 혈투여서 둘은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둘은 플레이오프들어 약속이나 한 듯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올시즌 5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아시아신기록(55개) 경신까지도 눈앞에 뒀던 「홈런왕」 이승엽의 경우 포스트시즌 들어 고작 1할대의 빈타에 그치고 18일까지 16타수 3안타에 1할8푼7리. 시즌 내내 3할대의 고타율을 유지하며 페넌트레이스 타격부문 11위를 차지했던 활약에 비교하면 극심한 침체다.
플레이오프 롯데와의 1차전에선 홈런 한개로 체면은 유지했다. 하지만 팀동료 용병 스미스가 중요한 고비마다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의 1등공신이 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그지 없다.
스미스의 홈런은 4개. 5경기만에 거둔 성적인데다 승패를 결정짓는 분수령때 터진 것이어서 공헌도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승엽이 내세울만한 성적은 5경기중 고의사구 한개를 포함, 볼넷만 5개를 얻었다는 것. 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적도 2번 이승엽이 상대 투수들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이승엽은 『투수들이 좋은 볼을 주지 않는다. 무리하게 승부를 하려다 보니 나쁜 볼에 방망이가 나간다』며 『몸에 맞는 볼까지 많아지니 타격이 위축되는 것 같다』고 털어 놓는다.
그러나 연습타격때마다 장타를 뿜어내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열광시키는 것으로 봐 컨디션은 여전히 좋다. 당연히 6, 7차전에서 홈런포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코칭스태프는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올시즌 정규리그 3할7푼2리로 타격왕을 차지한 마해영도 4차전까지 2할3푼대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17일 5차전에서 3타수2안타로 뒤늦게 상승세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올해 최고의 용병인 호세가 17일 부산에서 9회말 역전 스리런홈런을 날린 것을 보고는 자세를 다시 가다듬고
삼성과 롯데는 이승엽과 마해영의 공격력 부활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기자
/박원식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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