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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시판 첫날 '100mg짜리 암거래 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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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시판 첫날 '100mg짜리 암거래 판쳐'

입력
1999.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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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가 본격 시판에 들어간 18일 시중약국에는 비아그라 구입에 대한 문의는 이어졌지만 실제 판매는 뜸했다.실제로 「심혈관계에 이상이 없다」는 의사 진단서를 들고 약국을 찾은 사람이 없는데다 도매상으로부터 아예 비아그라를 들여놓지 않은 약국도 상당수였기 때문이다.

대형약국이 모여있는 서울 종로5가엔 비아그라를 찾는 40-50대 중년남성들의 발길이 간간이 이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객들이 진단서를 들고오지 않은채 비아그라를 요구하다가 발길을 돌려야했다.

다른 약국도 다를바 없었다. 서울 강동구 길동 S약국에도 오전내내 3명의 손님이 비아그라를 사기위해 약국을 찾았고 10여통의 문의전화가 있었지만 실제 판매는 한건도 없었다.

약사 백모(42)씨는 『일단 들여놓기는 했지만 잘 팔릴지 모르겠다』며 『20만-30만원하는 진단서를 끊어들고 1만원짜리 약을 사러올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소형약국들은 아예 비아그라를 들여놓지 않은 곳도 많았다. 서초구 서초동 S약국 약사 김모(27·여)씨는 『도매상이 40만-50만원을 받고 40개들이 한통 단위로만 팔고 낱개로 판매하지 않기때문에 들여놓지 않았다』며 『판매가 까다롭지 않은 다른 발기부전치료제가 오히려 잘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아그라 본격출시의 틈을 타 암시장을 통해 들여온 100㎎짜리 비아그라가 약국에서 진단서 없이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었다.

기자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D약국에 들러 비아그라를 요구하자 약사는 『어디서 오셨느냐』고 묻고는 곧장 비닐봉지에 담긴 비아그라 100㎎한정을 2만원을 받고 내놓았다. 약사는 『어느 의사가 심혈관계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서를 끊어주겠느냐』며 『앞으로도 비아그라는 이런 식으로 밖에 구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에는 25㎎,50㎎짜리 비아그라만이 판매허가가 났을뿐 100㎎판매는 허가가 나지 않은 상태다. 강남구 삼성동 D약국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진단서가 없는데 비아그라를 살 수 있느냐』고 묻자 『문제가 생기면 연락해야하니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한뒤 흰봉투에 담긴 비아그라 100㎎한정을 역시 2만원에 내놓았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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