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대규모 사업교환(빅딜)이 사실상 타결됐다.대산단지통합추진본부는 18일 일본 미쓰이물산과 스미토모상사가 통합법인에 5,000억원을 출자하고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으로부터 15억달러(한화 약 1조8,000억원)를 빌려 통합법인의 부채를 갚도록 하는 투·융자 의향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이 국내 채권단과의 남은 문제만 해결하게 되면 연매출 3조원 규모에, 에틸렌 생산능력(155만톤) 기준으로 아시아 1위, 세계 10위권의 종합화학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미쓰이 등이 제출한 투자계획서는 현대석유화학, 삼성종합화학이 각각 24.5%의 지분을 갖고 채권단 출자전환 지분 26%, 일본 컨소시엄 지분 25%로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쓰이와 스미토모는 이 의향서를 통해 스미토모가 일본측 투자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확정했음을 공식화했으며, JBIC측에 제출한 투자 계획서 및 통합법인 수익성 분석자료 등도 첨부했다.
일본측은 국내 채권단의 5,000억원 출자전환과 투자의 안정성을 보장받기 위해 산업은행이 JBIC 융자금을 빌려 통합법인에 대출해주는 전대차관 성사 등이 보장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국내 채권단은 일본측의 투·융자 계획이 확정돼야 출자전환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통합본부측은 양측의 요구를 동시에 수용하는 방식으로 남은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奇浚)통합추진본부장은『이미 기업구조조정위원회 및 관련 채권기관과 출자전환 협의에 착수했으며 12월10일까지 출자전환과 컨소시엄 구성 방안, 산업은행 전대차관 등에 대한 이견을 정리하고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현대그룹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과 외환은행은 이날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 빅딜 완료 시기를 연말로 명시하는 내용으로 두 그룹의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수정했다. 또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의 사업구조조정이 연말까지 완료되지 않을 경우 올해말까지 200% 이하로 계획돼 있는 그룹의 부채비율 산정시 두 회사의 부채비율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