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파업유도 및 옷로비 의혹 사건의 수사를 맡은 강원일(姜原一)·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가 18일 수사팀 인선을 끝냈다.강특별검사는 시민단체 관계자를 특별수사관으로 임명했고, 최특별검사는 옷사건 관련자들이 대부분 여성인 점을 감안, 여성 변호사사무장을 특별수사관에 전격 임명했다.
▶오창래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특별수사관
『어려운 일이라는 건 알지만 힘닫는 데까지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비법조인으로는 유일하게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의 특별수사관으로 임명된 오창래(吳昌來·51·사진)전 천주교 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인권운동가로 유명하다.
개인사업을 하며 처와 두 아이를 돌보던 평범한 가장이었던 그는 87년 대선과정을 지켜보면서 시민운동에 뛰어들게 됐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에서 활동을 시작한 후 92년 분리된 천주교 인권위원회에서 사무국장직을 맡아 97년까지 수사기관과 언론이 밝혀내지 못한 그늘진 일들을 맡았다.
수사경험은 전무하지만 그가 맡아온 사건 면면을 보면 그의 수사능력도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94년 치과의사 모녀 살인사건과 98년 김훈 중위 사망사건 등 수사기관에서도 손을 든 힘든 사건의 감시, 조사활동을 펼쳐왔으며 95년 천주교 조작간첩 대책위원회를 통해서도 문제 제기에 앞장 서 왔다.
『3일 전에 연락을 받았지만 아직 집 사람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인 그는 『그저 열심히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 김병선 옷로비 의혹사건 특별수사관
『국민들 시선이 쏠린 사건을 맡게 돼 솔직히 부담스럽고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특별검사의 지시에 충실히 따르면서 최대한 노력할 생각이다』
옷로비 의혹사건의 특별수사관으로 임명된 김병선(金秉宣·35·사진)씨는 이번에 선발된 9명의 특별수사관 중 홍일점 수사관이다.
지난 88년 제주대 공대 방사선공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93년3월 최특검이 제주도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당시 사무장으로 입사한 것이 계기가 돼 이번에 발탁됐다.
김씨의 일처리는 여성답게 꼼꼼하면서도 야무지다는 평가다. 특히 사무장 시절 민·형사 사건을 상담하면서 개인적 감정을 일체 배제한 채 객관적 시각에서 사건을 검토한 뒤 조언을 해 의뢰인들로부터 신뢰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특히 새내기 사무장 때 모르는 법률문제가 있으면 저녁 늦게까지 남아 두꺼운 법전과 씨름할 만큼 집요하고 끈기있는 성격도 갖고 있다는 평이다.
독신인 김씨는 지난 8월 변리사 준비를 위해 사무장직을 그만두고 상경, 학업을 계속해오다 최변호사가 지난달 7일 특별검사에 임명된 직후 그의 비서관으로 활동 해왔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