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56)씨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이 일본어로 번역됐다. 89년 전10권 원고지 9,000매가 넘는 분량으로 완간된 「태백산맥」은 국내에서 5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현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가 진행중이기도 한 문제의 작품. 일본어판은 일본 3대 출판사 중 하나로 꼽히는 슈에이샤(集英社)에서 4명의 번역자에 의해 7년여 작업끝에 완역됐다.『일본인들이 한국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작품이자 최근의 경박한 일본문학에도 경종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5일 일본어판 1, 2권의 출간에 맞춰 방일해 요미우리(讀賣)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마이니치(每日) 아사히(朝日)등 신문과 NHK방송, 지지(時事)통신 등 일본 주요언론의 집중취재와 도쿄, 오사카에서의 강연회를 마치고 돌아온 조씨는 이렇게 말했다.
『일본언론들도 세계적으로 검증이 안된 작품 10권짜리를 번역한 것은 대단한 모험이라며 「태백산맥」의 번역에 큰 관심을 표명하더라』며 『내용이 무거울줄 알았는데 재미있어 밤을 새워 읽었다는 이들도 있었다』고 조씨는 소개했다. 특히 그들은 한·일 문화교류 이후 출판 분야 교류의 첫 사례로 「태백산맥」이 완간된데 대해 큰 관심을 표명했다는 것. 조씨는 『이데올로기 냉전 때문에 한민족은 400만이 죽는 열전을 치렀고, 그로 인해 굳어진 분단은 한민족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비극이자 역사의 숙제이며, 「태백산맥」은 그 역사의 진실과 그 속에서 살아야 했던 인간의 진실을 발견하려 한 분단극복의지에서 나온 문학』이라는 점을 재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검찰조사에 대해 『검찰의 120개 조사항목에 100% 답변이 될만한 반증자료를 모두 제출했다』고 자신을 보였다. 한국일보에 연재됐던 그의 또 다른 장편소설 「아리랑」은 현재 불어 번역이 진행중이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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