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골프용품 전문업체인 ㈜랭스필드(사장 양정무)가 한국프로골프(KPGA) 최고령 세미프로인 장애인골퍼 장종성(56)씨의 평생후원에 나서 감동을 주고 있다. 장씨는 71년 베트남전때 입은 총상 후유증으로 왼팔과 오른다리가 작고 가늘어지면서 언덕길조차 걷기 힘든 5급 장애인.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어 물리치료와 신경정신과에서 주는 약으로 지탱하고 있다.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5년전. 스상스키를 하다 주변사람들로부터 다리가 가늘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에는 한쪽 귀로 흘러보냈다. 그러다 2년전 프로테스트를 위해 필드로 차를 몰고가던 중 갑자기 오른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브레이크를 밟기조차 어려웠다. 결국 이날 전반 9홀만 돈 뒤 테스트를 포기하고 병원으로 직행, 이같은 증상이 진행중임을 확인했다. 장씨가 세미프로 자격증을 딴 것은 92년 가을. 6차례 프로테스트에 도전했으나 이런 증상때문에 계속 고배를 마셨다.
『다른 장애인들도 떳떳하게 골프를 즐기라』고 권하는 장씨의 하루 평균 연습량은 5시간. 『드라이버의 평균 비거리가 250야드』라고 밝힌 그는 『백스윙때 체중이동이 힘들어 어깨회전을 정상인들보다 많이 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터득한 비법을 털어놓기도 했다. 랭스필드가 장씨의 후원에 나선 계기는 양정무사장이 우연히 TV방송을 본 뒤 이뤄졌다. 양사장은 『골퍼로서는 치명적인 5급장애인임에도 피나는 노력과 의지로 각종 골프대회에 참가, 후배골퍼들이나 지망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인간승리의 한 사례로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장씨의 병원기록을 토대로 특별제작한 그랜드마스타 티타늄 드라이버 8도, 샬로페이스 13도, 타이거랭스 Ⅱ아이언세트 등 3,000만원상당의 조합형 풀세트와 용품을 선수로 활동할 때까지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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