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소설가 한승원] 작품세계 결산 '한승원 중단편전집' 발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소설가 한승원] 작품세계 결산 '한승원 중단편전집' 발간

입력
1999.10.19 00:00
0 0

한(恨)의 바다. 소설가 한승원(60)씨의 문학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 말이 어울리지 않을까. 올해로 등단 32년째를 맞은 한씨의 중·단편 70편을 모은 「한승원 중단편전집」(전6권·문이당 발행)이 발간됐다. 등단작 「목선」부터 최근작 「유자나무」까지, 척박한 삶을 살아가는 갯가 사람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삶에 대한 치열한 욕망을 질기디 질긴 장인적 필력으로 그려온 한씨 작품세계의 결산이다. 남녘 바닷가 풍광에 대한 질박한 사투리 섞은 묘사, 현실과 허구, 신화와 무속을 종횡하며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상상력의 세계는 그가 개척한 우리 문학의 한 현장이다.『어떤 모양새의 소설을 써야 할 것인가가 비로소 확실해진 것같다』고 한씨는 말했다. 『바다에는 가시적 바다가 있고 비가시적 바다가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둘을 아우르는 총체적 아름다움과 구경의 삶을 형상화시켜야겠는 생각입니다』 「비가시적 바다」가 바로 그가 추구하는 구경적(究竟的) 생의 모습일 것이다.

그는 96년 9월 자신이 태어난 전남 장흥군 회진면의 바로 옆마을인 안양면 율산마을로 낙향했다. 바닷가가 보이는 언덕에 집을 짓고 글을 쓴다. 그 생활 3년을 넘긴 한씨는 『이제 내 목숨 다 살았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남은 삶을 투척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며 『신화성과 생명력의 문제를 정제, 심화시키는 것을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딸인 소설가 한강(29)씨가 올해 제25회 한국소설문학상을 받기도 한 소설가 집안. 이 상은 80년 한씨가 받은 데 이어 2대가 수상하는 진기록을 낳았다. 『요즘 출판사들의 행태가 여성작가들로 재미보려고 하는 판국에 문이당이 팔리지도 않을 내 전집을 내주어서 얼마나 괘씸한지(?) 모르겠다는 한마디를 꼭 덧붙이고 싶다』고 한씨는 말했다.

/하종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