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 친다』 훗설은 이 단어를 사용하여 객관 세계에 대한 모든 견해로부터 초연해지는 현상학적 환원의 방법론을 묘사한다. 현상학적 환원을 통해 결국 남는 것은 무엇에 대해 의식하는 자아이다. 이 자아를 통해서만이 세계내 모든 존재가 자신에게 의미있는 것이 되면 타당성을 갖게 된다.자아를 통해서만 세계라는 존재가 의미를 갖는다는 현상학의 이 주장은 이후 실존주의로의 통로가 되었다.
현상학의 창시자이자 하이데거, 메를르 퐁티, 사르트르 등 실존주의를 포함하는 사상 계보의 첫번째 인물인 훗설. 1907년 괴팅겐 대학에서 행한 강의를 모아 사후에 훗설 전집 2권으로 출간된 이 책에서 그는 보편적 학문으로서의 현상학의 기본적 원리와 이념들을 최초로 제시했다.
훗설의 현상학은 서구문화에 대한 위기의식의 소산이었다. 19세기 자연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자연주의적 객관주의가 정신의 영역까지 침입, 정신을 시공간적 객체로 간주했다. 객관주의의 압도적 영향력 아래 주관성의 입장은 모든 인간적인 의미와 함께 제거되고 말았다. 위기는 실증과학이 단순히 실제적 사실만을 연구하고 가치나 의미의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는 데 있었다.
여기서 훗설은 이성주의의 붕괴를 보았다. 그는 철학을 엄밀한 과학으로 정립해 이성을 구제토록 하는 데 인생의 목적을 뒀다. 자연주의적 객관주의를 극복하고 영혼의 본성을 파악하는 것, 이런 염원들이 현상학 형성의 원동력이었다.
훗설은 이 책에서 객관적 세계가 선험적 자아의 기초 위에서 선험적 범주의 도움을 받아 설명, 구성됨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상학적 환원을 통해 모든 의미를 구성하는 기초인 선험적 자아로 되돌아가는 현상학은 선험적 독아론의 위험을 품고 있었다. 순수자아의 현상학적 기초가 가지고 있는 지적 폐쇄성은 훗설의 말년을 계속하여 괴롭히는 어려움으로 남는다.
그는 그러나 70살이 넘은 고령에도 이 문제와 끊임없이 씨름했다. 그 결과가마지막 저서 「유럽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에서의 상호주관성의 「생활세계」 개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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