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졸 검정고시 최연소 합격자 오승현(12)양이 정규학교를 그만두고 가정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었습니다. 구미에서는 총기 마약 등 학교 안전 문제로 집에서 부모가 직접 자녀를 교육하는 「홈스쿨링」이 확산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입식 교육, 촌지문화,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홈스쿨링이 늘고 있습니다.그러나 커리큘럼과 교재의 부족, 부모들의 전문성 부족, 학교 교육만이 맡을 수 있는 사회성과 공동체 의식을 키워줄 수 없다는 이유로 홈스쿨링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홈스쿨링은 과연 학교 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재택 교육이 활성화 하고 있다는 것은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다. 재택 교육의 시도는 제도교육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 있다. 재택 교육은 학생들의 능력차이에 맞춰줌으로써 대안 교육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그 효과가 연구되지 않았으므로 유행처럼 적용돼서는 안될 것이다./이일권·한국교원노조 사무차장
◆ 홈스쿨링은 계속 시도돼야 한다. 이제 더 이상「무언가를 막는다」는 논리는 적용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다양한 공간에서의 실험을 봉쇄할 것인가. 학교에서「왕따」를 당하느니 차라리 마음 맞는 학생들 여럿이서 여행을 다니는 것이 훨씬 교육적 효과가 크다. 교재의 부족을 탓할 게재가 못된다. 이미 현재의 기술적 환경은 조작만 가능하다면 가정에서도 충분히 교육이 가능하다. 일부 계층만이 혜택을 입을 수 있으리라는 주장을 하는 이들에게 『그렇다면 모두 물에 빠져 죽어야한다는 말이냐』고 묻고 싶다./조한혜정·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교육의 근본 문제는 학교 교육에 있다. 학교 교육이 지금처럼 자리잡게 된 이유 자체가 바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지니고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는데 학교를 없앤다고 현재의 열악한 여러 교육 문제들을 풀 수 있을까. 홈스쿨링을 이야기하기 전에 학교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할 것인가에 대해 더 고민해야할 것이다./오지연·전국교원노조 정책연구실
◆지금 나는 대학생이지만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은 거의 중고등학교 친구들이다. 친구가 없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고등학교처럼 매일 보는 사람들과 매일 사회경험을 쌓아가는 데도 없다. 그 좁은 교실에서 별거없는 수업들을 매일 듣는 관계로 쌓아지는 그 친분, 그걸 무시할 수 없다. 또래 집단과 어울리지 못하는 천재가 과연 행복할까. /플레처·유니텔
◆학교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나. 초등학교 때부터 홈스쿨링을 한다는 것은 약간의 무리가 있지만 자기의 재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면 홈스쿨링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똑 같은 옷, 같은 머리 소위 범생을 표준으로 하여 끼워 맞추어 살 수 있을까. 미래에는 자기 색깔을 가진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jsdh·유니텔
◆교육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지식만으로 채워지는 교육이 과연 어떤 의미를 주는가요. 학교도 하나의 사회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그곳에서 가장 기초적인 사회적 자아를 형성하고 사회적인 역할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 부분들을 무시한채 영재교육만 강조한다면 우리사회의 미래는 어떠할까요. /comtech·유니텔
얼마 전 조사 결과에서 현재 고등학생들의 학력이 10년 전보다 훨씬 저하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이유의 하나로 학력고사에 비해 쉬워진 수능 시험을 들기도 합니다. 다음주 주제는 「수능 시험을 쉽게 출제해야 할까」입니다. 창의력을 압살하고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수능시험은 쉬워야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고교생들의 학력 저하를 가져오고, 변별력이 없다는 이유로 수능 시험이 어려워져야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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