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제1야당인 투쟁민주당(PDIP)과 집권여당인 골카르당이 연립 정권을 수립키로 합의했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17일 인도네시아 정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이 신문에 따르면 양당 수뇌부는 15, 16일 협의를 갖고 20일 예정된 국민협의회(MPR) 대통령선거에서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PDIP 당수를 대통령으로, 아크바르 탄융 골카르당 총재를 부통령으로 밀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 신문은 또 정·부통령 후보를 확정한 양당 수뇌부가 현재 대연립정권의 각료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립정권에는 골카르당과 PDIP 외에 야당인 국민각성당, 개발통일당 소속인사도 일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메가와티-아크바르 연립은 9월 중순께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졌고 이달 초 메가와티측이 골카르당 수뇌부의 연립제안을 수용함으로써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골카르당은 11일 당대회에서 하비비 대통령을 차기 대통령 후보로 추대했으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과거 청산 문제 등으로 입지가 크게 약화하자 연정수립 쪽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700명으로 구성된 MPR은 20일 새 대통령을 간접 선출한 뒤 21일 대통령 당선자가 임명한 부통령 후보를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