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의 일본판 「금융빅뱅」을 앞둔 금융업계 재편 바람이 은행에 이어 손해보험 업계에까지 불어 닥쳤다.일본 손해보험 업계 3위인 미쓰이(三井)해상화재보험과 5위인 니혼(日本)화재해상보험, 8위인 고아(興亞)화재해상보험은 16일 2001년까지 공동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3사의 통합은 총자산 6조926억엔, 실질수입 보험료(일반기업의 매출액에 해당) 1조3,054억엔에 이르는 초대형 손해보험회사의 탄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업계 4위인 스미토모(住友)해상화재보험도 3사 통합계획에 참여할 방침을 밝혔다. 앞서 미쓰이그룹의 사쿠라은행과 스미토모은행이 합병 계획을 발표, 미쓰이·스미토모 그룹의 제휴가 확고해졌다는 점에서 19일께 4사 통합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본 대형 손해보험사의 통합은 전후 처음이며 시중은행의 잇따른 대형통합·합병이 파급된 것이다. 외국자본 손해보험사와 소니 등의 시장 참여, 지난해 7월 이후의 보험료 자유화, 개인 자동차 보험의 할인 경쟁 등 시장환경의 급변에 따라 손해보험업계는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의 제고를 사활의 관건으로 여겨왔다. 특히 은행 재편과 마찬가지로 구 재벌 그룹의 벽을 급속히 허물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증권업계 등에도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쓰이해상은 사쿠라은행과 함께 미쓰이그룹에, 스미토모해상은 스미토모은행과 함께 스미토모그룹에 속해 있으며 고아화재는 산와(三和)은행 계열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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