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잡한 일상을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 단풍이 물든 산을 찾거나 야외로 드라이브를 나갈 때 어울리는 옷차림은 어떤 것일까. 여행을 나설 때는 아무래도 멋보다는 활동성, 보온성, 방풍 등 옷의 기능성을 먼저 따지게 된다. 집밖에서 묵게 되는 긴 여행이라면 옷은 맞춰입기 쉽도록 세트가 아닌 단순한 단품으로, 신발은 아무 옷에나 어울리는 무난한 것을 준비해야 한다. 멋내기 소품을 한 두가지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드라이브와 짧은 여행
입고 보기에 자연스러우면 좋다. 초록색-붉은 색 체크나 회색-베이지색 체크무늬 셔츠, 베이지색 카키색 감색의 면-레이온 혼방바지 차림이 무난하다. 베이지나 카키색 점퍼, 분홍 민트등 파스텔톤 카디건도 준비해 두자. 운전을 할 때는 선글라스를 많이 끼는데 한여름보다는 햇볕이 약해졌으므로 색깔이 좀 밝은 것이 적당하다.
■산행과 긴 여행
가을 산행이나 긴 여행을 할 때는 방수, 방풍, 보온기능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청바지는 젖으면 무겁고 잘 마르지 않으므로 등산을 할 때는 피하는 게 좋다. 가볍고 보온성이 좋기로는 면이나 모소재 바지가 적합하다. 면셔츠 위에 겉옷으로 안감을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사파리, 캔버스 소재의 후드점퍼가 적당하다.
일교차가 심한 때이므로 셔츠 위에 덧입을 수 있는 옷을 한 벌 챙겨놓는 것이 좋다. 젊은 층은 목까지 지퍼를 올릴 수 있는 모 스웨터, 중·장년층은 카키나 회색의 브이네크 조끼등이 무난하다.
■골프웨어
요즘 골프웨어는 골프장에서만 입는 옷이 아니다. 평상복, 또는 가벼운 여행복으로도 크게 인기다. 디자인이 활동성을 고려한 데다가 조이지 않고 보온성을 높여주도록 안감을 댄 겹바지, 방풍 스웨터등 기능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좀 나이가 있는 중년층에겐 캐주얼이라도 품위를 잃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준다.
여성이라면 니트셔츠와 큐롯바지, 조끼, 면양말과 운동화차림이 가장 전형적이다. 남성복은 카키색, 겨자색, 초록색등 같은 색계열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며 회색-와인색을 매치하면 다소 화려해 보일 수 있다. 특히 조끼가 골프웨어에선 포인트가 된다. 여성용에는 무늬가 수놓아져 있는 게 많고 배 나온 체형을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바지와 색깔을 맞춘 조끼에 셔츠를 보색으로 매치하거나 바지-셔츠를 같은 색으로 맞추고 조끼를 다른 톤으로 해도 좋다.
■커플룩
특히 신혼여행은 부부가 같은 옷으로 멋을 부릴 수 있는 좋은 기회. 같은 색깔의 셔츠와 바지를 맞춰 입을 수도 있겠지만 똑같은 옷차림이 좀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면 약간 변화를 줄 수 있다. 체크무늬나 줄무늬로 디자인은 같고 색깔은 다른 셔츠에 청바지를 입거나, 남성은 감색 굵은 무늬 셔츠와 감색 바지, 여성은 베이지색 잔무늬 셔츠와 베이지색 바지등을 매치하는 식이다. 상·하의 색깔을 부부가 반대로 입거나 모자, 신발, 선글라스등 소품만 같은 것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소품
야구모자나 요즘 유행하는 벙거지모자를 준비하면 된다. 좀 더 신경을 쓰면 회색이나 밤색톤의 깜찍한 스카프를 목에 매고 색깔이 있는 선글라스를 쓰자.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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