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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日주간지에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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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日주간지에 '선전포고'

입력
1999.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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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영향력을 자랑하는 유대인 단체가 일본 최고 발행 부수의 주간지에 대해 「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17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유대인 인권옹호단체인 「사이먼 위젠털 센터」는 최근 쇼각칸(小學館)이 발행하는 「슈칸(週刊) 포스트」의 기사 내용을 문제 삼아 광고주인 미국과 일본의 주요기업 10개사에 광고 중지를 요청했다. 이 단체는 95년에도 문예춘추(文藝春秋)사의 월간지 「마르코폴로」를 폐간으로 내몬 바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사건의 발단은 미국 리플우드사의 일본장기신용은행(長銀) 매수와 관련, 「슈칸 포스트」가 10월15일자에 실은 「혈세 5조엔의 장은을 삼키는 유대인 자본·인맥」이라는 특집기사. 「장은 매수에 관계한 인맥을 추적해 가면 장은을 교두보로 일본 진출을 노리는 유대계 금융자본의 거대한 그림자가 떠오른다」는 내용이다. 사이먼센터는 즉각 이 기사의 내용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으나 포스트측은 11일자로 「기사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라」는 회답을 보내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사이먼센터는 「슈칸 포스트」에 광고를 싣고 있는 도요타자동차와 마쓰시타(松下)전기 등 8개 일본 기업의 미국 현지법인과 필립 모리스, 마스터 카드 등 2개 미국 기업에 광고 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은 『「장은 매수는 유대인 금융자본의 음모」라는 식의 반유대주의적 오보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를 정당화하기 위해 히틀러가 썼던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사이먼센터는 미국에만 40만명의 회원이 있는 세계최대의 인권단체. 95년 홀로코스트의 역사적 존재에 의문을 표시한 「마르코폴로」의 기사를 문제삼아 미·일 각 기업에 문예춘추 계열의 잡지에 광고게재 중지를 요청, 기업들이 이에 응해 문예춘추사는 결국 이 월간지를 폐간해야 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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