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부지역을 강타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으로 미 서부지역의 대지진 발생에 대한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이번 지진은 미국 지질연구소(USGS)가 30년 안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일대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한 지 이틀만에 발생, 지역 주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USGS는 태평양 연안에서 내륙으로 약 60㎞ 들어간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의 삼각주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지역에 걸쳐 지진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여러 단층대가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인구밀집 지역을 통과하고 있다며 2030년 이전에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위성관측기술을 이용해 측정한 결과 LA가 지층 밑의 힘에 의해 5년에 1인치(약 2.54㎝)씩 샌 게이브리얼 산맥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대규모 지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16일 발생한 지진은 다행히 인구밀집지역을 비켜가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진앙지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모하비 사막의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으로부터 북동쪽으로 51㎞, LA에서 동쪽으로 약 160㎞ 떨어진 지점이다.
지진 발생직후 승객 150여명을 태우고 진앙지에서 북쪽으로 수㎞ 떨어진 철로를 달리던 앰트랙 소속 시카고발 LA행 열차 1대가 탈선, 4명의 경상자가 발생했으나 객차 22량은 모두 온전했다. 또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휘거나 파손되고 오렌지 카운티 등지에서는 변압기가 폭발, 정전사태를 빚어졌다. 현지 경찰과 소방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사상자 및 재산피해를 점검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외신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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