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시험이 한 달 앞이다. 이맘 때면 수험생들은 긴장이 고조되고 스트레스가 심해 조그만 일에도 화를 내거나 초조해하기 마련. 시험에 대한 불안감으로 만성 피로와 두통, 기억력 감퇴, 불면, 변비, 소화불량 같은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증세를 이기지 못하면 학습능력도 떨어진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원장과 자생한방병원 내과 이성환과장의 도움말로 스트레스를 이기고 사고능력을 강화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스트레스 관리
마음이 안정돼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하고 최선을 다한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불안하거나 머리가 어지러울 때는 배에 손을 얹은 다음 코로 깊이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내뱉는 복식호흡이나, 눈을 감고 좋았던 경험이나 평온한 풍경을 떠올리는 명상법을 시도하면 도움이 된다.
▩ 집중력 발휘
당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두뇌활동이 원활해진다. 과식은 금물. 뇌로 가야 할 혈액이 위장으로 몰려 뇌 활동이 둔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 남학생은 성선(性腺)의 분비가 왕성해져 매사에 공격적이기 쉽다. 이 때 자위행위를 자주 하면 신기(腎氣)가 약해져 공부에 의욕이 없고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좌한 자세로 하루 2~3회씩, 10~20분 정도 학습내용을 총정리하는 기분으로 소리내어 반복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
▩ 기억력 증진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면 체내 산소량이 증가해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하루 30분씩 운동을 하는 게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 유지에도 좋다. 운동은 목부터 발목까지 관절을 펴주는 줄넘기, 리듬체조, 에어로빅, 가볍게 달리기, 산책 등이 바람직하다. 운동을 한 뒤 가볍게 샤워를 하고 공부를 시작하면 집중이 잘 된다. 평소 인삼, 오미자, 감국(들국화 말린 것)을 차로 끓여 마시면 기억 증대에 효과가 있다.
▩ 수면
최소한 5시간 이상 자되 새벽 1~6시에 자는 게 좋다. 수면의 영양가치가 높고 뇌세포를 가장 활성화시키는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잠을 잘 때의 실내온도는 섭씨 18~23도가 적당하다. 더운 물로 목욕하거나 물에 5~10분 정도 발을 담그면 짧은 시간을 자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잠을 쫓기 위해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잠시 각성효과가 있지만 3~4시간 지나면 피로가 더 심해지고 머리가 무거워지는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식사
정상적인 두뇌활동을 하려면 아침을 거르지 말아야 한다. 하루 세 끼 규칙적으로 먹되 식사량은 일정하게 하는 게 좋다. 아침, 점심은 단백질과 지방 위주로 충분한 열량을 섭취한다. 오후 간식은 인스턴트 식품을 피하고 단백질, 칼슘, 비타민이 풍부한 우유, 치즈, 과일, 채소 등을 먹는다. 저녁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열량이 적은 채소나 버섯, 해조류를 이용한다. 저녁을 많이 먹으면 두뇌활동이 둔해져 집중력과 이해력이 떨어진다. 밤참은 유동식을 이용해 공복감을 면할 정도로 가볍게 한다.
▩ 보약(補藥)
단기적으로 체력을 강화하고 집중력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동의보감에는 머리를 맑게 해 학습능력에 도움을 주는 보약으로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 장원환(壯元丸), 공자대성침중방(孔子大聖枕中方), 총명탕(聰明湯) 등을 꼽고 있다. 불안감이 심한 수험생에겐 정신안정을 위해 우선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을 투여한 뒤 보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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