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15일 민주산악회 재건의 깃발을 내린 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16일 부산 중구 영주동에 조성된 민주공원 개원식에 참석키 위해서다. 김전대통령은 이날 삼성자동차와 모교 경남고를 방문, 예의 현 정부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독설을 쏟아냈다.김전대통령은 김해공항에서 삼성자동차로 직행, 현황보고를 듣자마자 『(삼성자동차 문제는) 김대중씨가 가장 잘못한 일 중의 하나』라며 『빅딜이란 이름으로 큰 회사를 망하는 회사에 인수하라고 하다니 정신나간 사람아니냐』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나중에는 김대통령 이름뒤에 「씨」자마저 생략해 버렸고, 『이는 부산시민과 경남도민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할 때는 입술까지 꽉 깨물었다.
김전대통령은 오후에 방문한 경남고 재학생들 앞에서 연설할 때도 끝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학창시절 회고담으로 풀어가던 김전대통령은 말미에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라』고 당부한 뒤 『거짓말 잘한다고 잘 되는게 아니다. 잠시 국민을 속일 수 있지만 영원히 속이지는 못한다』며 또다시 김대통령을 겨냥했다.
부산=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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