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에서 책을 보거나 게임을 즐기거나 심지어 술을 마실 수도 있다」 운전자에 의해 운행되는 현재의 수동차(受動車)가 명실상부한 자동차(自動車)로 바뀌는 경우 얼마든지 가능한 얘기다.현재의 자동운행 승용차 연구는 차량감지기와 유도장치를 갖춘 스마트고속도로(Smart Highway) 건설 등 도로를 지능화하는 방법과 적외선센서, 자동항법장치 등이 부착된 첨단 자동차를 개발하는 두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속도로의 지능화는 「꿈의 교통체계」로 불리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운전자는 손하나 까딱하지 않는 동안 자동차 스스로 도로면의 상태와 차량의 흐름상황, 신호등과 교통표지판, 고속도로 출입구 등의 정보를 송수신하면서 목적지까지 간다.
도로의 굴곡과 차량흐름의 변화가 심한 시내에서의 무인운전은 자동 승용차의 개발로 해결할 수 있다. 도시의 구석구석에 배치된 전기승용차는 아파트입구 등에 설치된 충전소에서 충전을 받아가며 지구위치확인시스템(GPS·Global Positioning System)을 통해 위치정보를 받아 원하는 장소까지 이용객을 실어다 준다. 이용자가 목적지에 내리면 다음 이용자가 그 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충전기에 플러그만 연결만 해주면 된다.
도로지능화의 관건은 막대한 인프라구축에 소요되는 비용문제다. 따라서 다음 세대안에 가장 가능성 있는 것은 진짜 「스마트카」의 출현이다. 벤츠 도요타 등 선진 자동차메이커들은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드는 도로인프라 구축 대신 지능형 무인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자동차는 차량에 부착된 각종 센서로 차량의 위치, 속도감지, 출발, 가속, 감속, 회전, 정지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컴퓨터와 항법장치 등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고려대 첨단차량연구팀 한민홍교수는 『기술적으로는 우리나라도 고속도로와 시내도로에서 무인자동차가 수년내에 자유자재로 운행할 수 있는 단계』라며 『무인운전에는 무인차에 대한 운전자들의 신뢰확보도 중요한 과제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평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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