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따돌림을 의미하는 속어 「왕따」의 북한식 표현은? 답은 「모서리주기」다.국가정보원은 15일 이질화한 북한말과 은어 등을 정리, 해설한 「북한 상용 특이용어집」을 발간, 관련 연구단체와 학교 등에 배포했다.
용어집에 따르면 북한에서 미혼모는 「해방처녀」, 첩은 「곁마누라」, 사실혼 부부는 「뜨게부부」로 불린다. 도너츠는 「가락지빵」이고, 분유는 「가루젖」, 소꼽친구는 「송아지 동무」다. 소프라노는 「녀성고음」이며 합병증은 「따라난 병」으로 표현된다. 신조어도 많이 생겨 지조없는 여자는 「재떨이」, 음담패설은 「고급 세미나르」로 부르며 칼 막스는 「크라이막스」로 비꼬아 부르기도 한다.
당간부들을 빗댄 「가락국수」 등의 은어도 많이 쓰인다. 연일 교양강습때마다 당간부들이 마치 가락국수를 뽑듯 괴롭힌다고해서 생긴 말이다. 북한 당간부들의 별명도 소개돼 있는데 강경파인 최광 전인민무력부장은 「히틀러」로, 강성산 전정무원총리는 실권이 없다고 「쥐며느리」로 불린다.
최근에는 『「5장 7기 3만원」만 있으면 부러울게 없다』는 말이 유행이다. 5장은 이불장·양복장·책장·찬장·신발장, 7기는 TV수상기·세탁기·냉동기·선풍기·재봉기·녹음기·사진기이며, 현금 3만원은 한화 1,600만원 정도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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