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5일 데이콤 경영권 쟁탈전을 벌였던 LG·삼성·현대·동양그룹 등 4개 그룹에 대해 데이콤주식의 위장 보유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임용웅(林勇雄)금감원 부원장보는 이날 『LG·삼성·현대·동양그룹 등 4개 그룹이 데이콤의 경영권 장악을 위한 지분확보경쟁 과정에서 주식대량보유 보고의무를 위반했는지와 위장지분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부원장보는 『지난해 9월 옛 은행감독원이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양그룹 계열 동양선물이 거래업체 명의로 95만주(5.05%)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그러나 4개 그룹에 대한 형평성을 감안, 동양그룹에 대한 조사를 보류했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무위 김영선(金映宣·한나라당)의원은 이날 『금감원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LG·동양그룹의 관계회사와 친인척을 상대로 데이콤 주식 보유내역을 조사해 위법사항을 적발하고도 이를 묵인한 사실을 금감원의 내부보고서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이에 대해 『94년 5월, 96년 5월, 98년 3월, 99년 5~8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았으나 데이콤 지분의 위장분산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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