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만의 살인적인 열풍도 태극전사들의 기세를 꺾을 순 없다.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와의 예비고사(3-1승)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바레인에 입성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17일 밤11시45분(한국시간·SBS TV) 시드니행을 향한 2승 사냥에 도전한다.
허정무감독은 최근 컨디션을 회복한 이동국(20·포항)을 원톱으로 세우고 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설기현(21·광운대)과 중국전 결승골의 주인공 신병호(22·건국대)를 양쪽 날개로 배치, 바레인 문전을 초토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동국은 최근 한양대와의 연습경기에서 2골을 잡아내는 등 골감각을 점차 회복, 바레인전에서는 반드시 대량득점의 물꼬를 트겠다는 각오다. 설기현은 100㎙를 11초대에 달리는 스피드에다 체력까지 겸비해 30도를 웃도는 체력전에는 적격. 또 중국전을 계기로 살아난 신병호는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도 1골을 추가,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잡았다.
플레이메이커는 발재간이 좋은 이관우(22·한양대)가 선발출장하고 주장 김도균(22·현대)이 수비형 미드필더, 이영표와 박진섭이 좌우윙백으로 출전해 공격의 물꼬를 튼다. 수비진은 기존의 박동혁 박재홍라인에 새내기 하용우가 가세하며 김용대가 지키는 안방은 철옹성이다.
1패를 안고 있는 바레인은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다. 10일 중국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살만이 건재하고 부상에서 회복한 골게터 라시드 자말이 복귀한다. 자말은 지난 시즌 11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공격수로 1차예선에서 중요 순간마다 득점포를 터뜨리며 레바논과 이란을 제치고 바레인을 최종예선에 진출시킨 주인공. 문제는 수비. 중국전에서 허점을 드러냈던 측면수비가 아킬레스건이다.
살리다흐감독은 『중국전과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며 『우리를 얕보다 큰 코 다칠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허정무감독은 『초반에 선제골을 뽑아내면 대량득점도 가능하다』며 『이영표와 박진섭에서 시작되는 측면공격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나마(바레인)=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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