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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밀레니엄]D-78 '익스트림 스포츠' 대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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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밀레니엄]D-78 '익스트림 스포츠' 대열풍

입력
1999.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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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밀레니엄] '익스트림 스포츠' 대열풍

1999/10/14(목) 17:59

2025년, 운동경기로는 「퓨처스포츠」라는 한 종목만이 살아남는다. 아이스하키와 스케이트보드를 결합시킨 듯한 이 경기는 농구보다 휠씬 빠르고 아이스하키나 럭비보다도 수십배 더 과격하다. 올해 상영된 「퓨처스포츠」라는 할리우드 영화가 묘사한 미래의 스포츠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영화적 상상력만은 아니다.

세계의 젊은이들은 이른바 「익스트림(EXTREME) 스포츠」에 열광하고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는 기존에 있어왔던 어떠한 운동보다 스피디하고 역동적이며 또한 위험하다. 90년대들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이 스포츠는 스케이트보딩 인라인스케이팅(롤러블레이드) 스트리트루지 맨발수상스키 번지점프 스카이서핑 스포츠클라이밍 산악자전거등을 총칭한다.

익스트림 스포츠는 도전과 모험을 상징한다. 97년 미국스포츠전문방송 ESPN이 「엑스(X)게임」이란 이름으로 주관한 익스트림스포츠대회에는 22만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관중들은 선수를 제대로 포착조차 할 수도 없을 만큼의 폭발적인 속도감에 전율했다. 얼음판 위의 루지를 도로경기에 응용한 스트리트루지는 최고속도가 시속 120㎞를 넘어선다. 폭력만 없을 뿐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빠른 영화 속의 퓨처스포츠나 다름없다.

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경기는 유별난 젊은이들의 광기로 치부되고 스포츠광들이나 즐기는 「그들만의 스포츠」였지만 점점 더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전미(全美)스포츠용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청소년들은 이미 축구나 야구등 전통적인 스포츠보다 오히려 익스트림 스포츠를 더욱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ESPN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수시로 방영하고 ESPN 인터넷은 익스트림 스포츠의 유명선수와 이벤트를 소개할 정도로 비중을 두고 있다. 이미 인라인스케이팅은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주류 스포츠에 편입됐다.

뉴 밀레니엄시대에는 올림픽이 상당수 익스트림 스포츠를 정식 혹은 시범종목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지배적인 전망이다. 자극과 흥분을 요구하는 세대의 요구와 기대를 마냥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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