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올 상반기에 고객예탁금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증시활황에 힘업어 3조5,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현대증권이 상반기에 5,630억원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돼 업계 1위를 차지했으며, LG(4,950억원) 삼성(4,000억원) 대신(3,020억원) 대우(2,600억원) 동원증권(2,52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는 증권사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주식거래량 증가와 수익증권 판매 급증에 따른 수수료 수입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증권시장에서는 39개 증권주 모두 오랫만에 주가가 크게 올랐으며 현대, 삼성, 한진, 대유리젠트증권 등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도 많았다.
현대증권의 경우 「바이 코리아」의 판매 급증과 공격적인 위탁경영에 따라 수수료 수입이 4,000억원을 훨씬 초과했으며, 주식과 채권 등 상품매매 이익도 1,200억원에 이른다. LG증권은 사이버영업을 비롯한 지점영업 및 법인 영업 등이 고르게 호조를 보였으며 위탁수수료만도 4,1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반면 대우증권은 4,7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때문에 실제 순이익은 2,600억원에 그쳤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증권사가 부담해야 할 대우채권 최대 손실 추정치는 2조3,000억원으로 올 순이익 규모내에서 충분히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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