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윙백 「좌(左)영표-우(右)진섭」이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필승카드로 다시 뜬다. 17일 마나마에서 중동의 복병 바레인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갖는 한국의 허정무감독은 바레인에 대한 「필승해법」을 두 윙백에서 찾고 있다.동갑내기인 이영표(22·건국대)와 박진섭(22·고려대)의 측면돌파를 이용해 바레인의 수비라인을 흔들어 공격의 물꼬를 트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중국전에서 2-1로 패한 바레인의 급소는 측면수비였다. 왼쪽윙백 에브라임 알리 하산과 오른쪽윙백 살렘 칼리파는 속된말로 「허수아비」그 자체였다. 전반 13분 리진위의 골은 리티에의 왼쪽 측면돌파에서 시작됐다. 리티에의 왼쪽 센터링을 리진위가 오른발로 공의 방향을 바꿔 첫 골을 잡아냈으며, 두번째 골도 왼쪽 코너킥이 리진위의 발에 걸리면서 네트를 갈랐다. 특히 오른쪽윙백 살렘 칼리파가 「구멍」인 셈이다. 또 골지역에서 수비수 뒤로 돌아들어가는 공격수를 자주 놓치는 단점도 드러났다.
자연히 해법은 나온다.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돌파로 대량득점을 노리는 것. 사실 일본전 2연패(連敗)와 중국전에서의 부진은 이영표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과 박진섭의 슬럼프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윙백인 「좌영표 우진섭」이 살아나야 올림픽팀도 실력발휘가 가능하다. 오버래핑을 이용한 빠른 측면돌파가 한국축구의 장기이기때문이다. 6월초 코리아컵에서 국가대표팀의 좌우윙백으로 화려하게 데뷔전을 치렀던 이영표와 박진섭은 4개월만에 명콤비를 이뤄 바레인전 승리를 합작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100㎙를 12초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공간침투 능력을 바탕으로 면도날같은 공격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이영표와 시야가 넓고 지능적인 플레이가 일품인 박진섭이 제 능력을 되찾는다면 바레인전의 결과는 낙관적이다.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다시 한번 손을 잡은 이영표와 박진섭. 두 동갑내기가 올림픽행에 청신호를 켤 전망이다.
/마나마(바레인)=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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