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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중고시장의 모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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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중고시장의 모든 곳

입력
1999.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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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파른 경기회복세에 가려지긴 했지만, 알뜰주부들에게 중고시장은 여전히 인기 쇼핑장소다. 남이 쓰던 것이라도 잘 고쳐서 중고시장에 나온 물건은 제법 튼튼하고 쓸만한 게 많기 때문. 가격이 신상품의 반값인 데다 「새것같은 중고」도 많아, 잘 고르면 「명품」을 찾아낼 수도 있다. 중고가전과 가구는 물론 컴퓨터와 중고차에 이르기까지 싸고 좋은 중고물건들을 어디서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ㅇ 구청 재활용센터

한국생활자원재활용협회가 전국의 각 구청에서 운영중인 재활용센터는 가전제품, 가구 등 각종 생활용품을 무료로 수거해서 수리·수선한 뒤 저렴한 가격에 재공급한다. 일단 전문기술자의 손을 거쳐서 판매되는 데다 6개월간 무상수리도 해주기 때문에, 「품질」과 「애프터서비스(A/S)」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게 재활용협희측의 설명이다.

용산구 재활용센터(02-794-8665)는 가구와 가전제품의 종류가 많기로 유명한 곳. 장식장 6만-8만원, 세탁기를 5만-1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TV가 3만-7만원대로 저렴하게 판매되는 게 특징. 전국에서 가장 싼 가격에 가구를 리폼, 도색해주는 노원구 재활용센터(02-974-7282)도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장롱 10만-25만원, 200ℓ냉장고가 5만원에 판매된다.

ㅇ 벼룩시장

YMCA가 전국 57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녹색가게」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서 필요한 물건으로 바꿔가는 물물교환식 알뜰매장. 주민들이 가져온 중고 생활용품에 적당한 가격을 매겨 교환권을 주고, 다른 물건으로 바꿔 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고파는 물품은 대부분 생활용품. 의류가 가장 많고, 유아용 장난감과 아동서적 등도 취급된다.

물자절약을 위해 조달청에서 마련한 「정부물품 재활용센터」도 이용해 볼 만 하다. 정부물품 재활용센터는 정부에서 사용하던 사무용품을 수집, 수리해서 판매하는 매장. 최근 정부조직이 개편돼 부처축소와 이전이 이뤄지면서 공급량도 많아졌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정부물품 재활용센터는 부산점(051-441-5522)과 인천점(032-888-7282). 정부물품을 취급하는 만큼 복사기, 팩스 등 사무용품이 풍부하고, 중고컴퓨터의 물량이 특히 많다. 486 컴퓨터 30-40만원 정도. 구입후 1개월까지는 환불 및 교환이 가능하고 6개월까지 무상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ㅇ 중고 가구시장

중고가구는 대부분 수리를 하거나 칠을 새로 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신상품 못지않게 질좋은 제품이 많다. 대표적인 중고 가구시장은 총신대 전철역에서부터 이수교차로까지 3㎞ 직선거리에 150여개 가구상점이 들어서 있는 「사당동 중고가구 거리」. 6개월 정도 사용한 물건을 최고 5배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에 다리품을 파는 만큼 알짜배기 물건을 고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250만원짜리 윤씨방 장롱이 90만원, 150만원짜리 삼익가구 장롱이 45만원에 판매된다. 사용하던 가구중 상태가 좋은 것을 가져오면 매장 물건과 물물교환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이태원 수입중고가구 거리」는 외국인들이 사용하다가 출국하면서 팔고 간 물건을 주로 취급한다. 외국인이 썼던 만큼 독특하고 희귀한 물건이 많다는 게 가구상인들의 설명. 해밀턴 호텔에서 보광동 방향으로 가는 길 양편에 중고가구를 취급하는 상점이 4,5군데 정도 있다. 정상가 20만원대인 필리핀제 의자세트는 이태원의 중고가구점에서 6만원이면 살 수 있다. 고가구로 유명한 「장안동 가구거리」에서도 중고가구를 구입할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신당역과 5호선 답십리역에 모여 있는 중고가구 점포에서 엽전궤 20만-30만원, 소나무 함지박 테이블을 5만-15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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