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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T연쇄회동후 반응] TJ측 "반대론 분명히 밝혔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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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T연쇄회동후 반응] TJ측 "반대론 분명히 밝혔을것"

입력
1999.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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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측 "반대론 분명히 밝혔을것"박태준총재측의 합당에 대한 입장은 분명했다. 합당을 반대하고 중선거구제를 강력히 추진하는 기존입장의 고수이다. 박총재 측근은 『김총리와의 회동에서 박총재가 합당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장(趙榮藏)총재비서실장은 『박총재는 포항제철을 건설할때 잘못 만들어진 것은 폭파시켰듯이 모든 문제를 분명히 하면서 소신대로 정치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회동이 끝난 뒤 조실장이 밝힌 내용도 총리실측의 발표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총리실측의 발표내용은 「연내에 당론을 굳혀 자민련의 길을 간다」였으나 조실장은 「자민련의 길을 간다」고만 밝혔다. 박총재측은 「자민련의 길」을 합당 반대로 해석하려 했다.

박총재측은 회동결과를 즉각 발표하지 않고 1시간 가량 지난 뒤 공개하는등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조실장도 『김총리의 속까지는 들여다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합당문제가 완전히 결론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박총재측은 회동전에 『박총재가 그동안 총재로 있으면서 제대로 총재 대우라도 받았느냐』며 JP측에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 박총재측은 영남권에서 합당반대 여론이 매우 높게 나타나자 진로문제를 놓고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청와대 "당분간은 TK의중 존중"

청와대는 김종필총리와 박태준자민련총재의 사이가 다소 틀어진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부부싸움 아니냐』는 한 고위인사의 말에서 드러나듯, 청와대는 김총리와 박총재가 일시적으로 갈등을 보일 수는 있지만 결국 돈독한 관계를 복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총재가 당운영에 김총리의 조력이 충분치 않은 점, 호전되지 않는 영남지역 정서 등을 감안, 목소리를 높인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총재의「몽니」에는 인간적 서운함과 전략적 고려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청와대는 당분간 박총재의 의중을 존중하겠다는 자세다. 무엇보다 중선거구제 우선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합당은 자민련 내부의 의견이 결집될 때까지 공론화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대중대통령과 청와대는 내심 합당을 원하고 있지만, 자민련 내부사정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합당문제를 꺼내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총재를 만나 중선거구제와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합당문제를 일단 뒤로 돌린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총재가 합당을 절대 안하자는 것은 아니고 선거구제를 먼저 매듭짓자는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합당에 무게가 실려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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