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파 쿠데타와 남북관계] 파 강경파 집권때 한국 불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파 쿠데타와 남북관계] 파 강경파 집권때 한국 불리

입력
1999.10.15 00:00
0 0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군사 쿠데타의 여파가 향후 남북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남북한이 파키스탄과 동시에 국교를 수립하고 있고 특히 축출된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한국 방문을 앞둔 상태였다.파키스탄은 북한과 72년에, 한국과 83년에 공식관계를 수립한뒤 그동안 한국과는 경제적 측면에서, 북한과는 군사적 측면에서 협력하는 식의 「분리적 자세」를 취해왔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90년대 이후 낙후된 경제회복을 위해 한국과의 관계에 더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는게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파키스탄은 96년 7월 베니지르 부토 당시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데 이어 11월께는 샤리프 총리가 한국을 공식 방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경제협력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부는 현지 공관에 앞으로 파키스탄에 구성될 정부의 성향과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등을 파악하도록 지시하는 등 사태 진전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정부는 『군부 강경파가 집권해도 남북한 관계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파키스탄에 어떤 성격의 정부가 구성되더라도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비중이 높은 우리와의 관계를 손상시키면서까지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고 파키스탄의 경제사정이 최악인만큼 군부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민간 정부를 앞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전망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만만치않다. 상당수의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쿠데타로 군부 강경파가 집권할 경우 한국은 파키스탄과의 관계에 있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샤리프 총리의 측근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온 반면, 북한은 전통적으로 군부쪽과 깊은 유대관계를 유지해왔다는게 이들의 지적이다. 한 외교소식통은 『우리 정부는 그동안 파키스탄 정부 관리외에 군부쪽에는 「라인」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파키스탄과 북한은 최근 핵무기 제조기술과 미사일 기술을 서로 교환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등 군사분야에서 양측의 관계가 과거보다 한층 더 밀접해졌다는 것이다. 미 정보기관들은 파키스탄이 지난해 5월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가우리」가 사실상 북한 노동미사일의 복제판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도정부가 파키스탄으로 향하던 북한 화물선 구월산호로부터 미사일개발과 관련된 부품을 찾아냈었다. 북한 핵과학자들이 파키스탄의 핵연구소에 근무중이라는 외신들의 보도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사견임을 전제로 『파키스탄의 군부가 민간에 정부를 이양하더라도 과거보다 외교정책에 대한 영향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