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마감하는 99년 오늘, 주한미군은 어떤 모습으로, 왜 이땅에 주둔해오고 있는가?최근 밝혀진 미군에 의한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을 계기로 절대적 우방이며 평화의 수호자로 여겨져 온 미군에 대한 시각이 변화를 겪고 있다. 동아시아의 평화와 국익을 위해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는 사람들, 범죄를 저지르는 미군은 철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그리고 기지촌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생활하는 사람들 등 주한미군을 둘러싼 빛과 그림자들은 실타래처럼 얽혀있다.
15일 금요일 방영되는 「MBC 스페셜」은 44년 해방부터 지금까지 주둔해 오고 있는 주한미군이 우리에게 과연 어떤 존재인가를 되묻는다.
최전방 전투부대인 동두천 보병 2사단과 오산 공군기지, 주한미군의 본부인 용산기지 등 한국 속의 미국땅 속으로 들어가 이땅에 살고 있는 그들에게 한국은 무엇이고,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짚었다.
주한미군의 밖은 미군을 들여다보는 또다른 통로다. 미군의 존재를 가장 확실히 남긴 기지촌의 역사, 미 공군의 폭격장이 된 매향리 주민의 현실, 근절되지 않는 미군 범죄 등 주한미군의 그늘을 통해 그들의 양면성을 기록했다. 끝마무리로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 가장 큰 장애물인 한미행정협정을 검토함으로써 새로운 한미관계의 구축 가능성을 점검한다.
연출을 맡은 허태정 PD는 『주한미군을 다층적으로 담아 그들과 우리가 공존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는 데 의의를 뒀다』고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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