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우채권단은 대우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 기업어음(CP)을 증권사등에서 직접 매입해 보유하고 있는 개인·일반법인에 대해서도 손실을 보전해줄 방침이다. 개인·일반법인들이 투신사(수익증권)를 통하지 않고 증권사 창구 등을 통해 직접 매입한 대우 회사채 CP는 4조원가량에 달한다.정부와 증권·투신사들은 투신사 수익증권(간접투자)을 통해 대우채권에 투자한 개인·일반법인에 대해서는 최고 95%까지 원리금을 보장해주기로 했으나 대우채권을 직접 매입, 보유중인 개인·일반법인에 대해서는 처리방침을 정하지 않았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13일 『투신사 수익증권에 포함된 대우채권이외에 개인이나 일반법인들이 증권사 창구 등에서 직접 매입해 보유중인 대우 회사채 CP는 4조원가량에 달하고 9월부터 지급이 중지돼 있는 상태』라며 『이들에 대해서도 채권금융기관들이 특별고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 이전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시행했던 다른 기업의 경우에도 개인이나 일반법인이 보유한 채권은 노후·생계자금인 경우가 많아 특별고려했었다』고 말했다.
대우 채권금융단은 다음달 대우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후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되면 이들에 대한 손실보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개인·일반법인에 대한 「특별고려」는 해외채권단과 국내 채권단의 손실비율을 정한 뒤 국내 채권단 몫에서만 지급되기 때문에 해외채권단과의 형평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채권금융단은 개인·일반법인의 대우채 직매입분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손실을 보전해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워크아웃 계획이 확정되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채권단은 그러나 다른 워크아웃 기업의 경우 개인·일반법인 직매입분이 전체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않아 손실의 대부분 보전해주었으나 대우그룹의 경우 4조원에 달해 충분히 보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은 또 증권사들이 대우채권을 고수익상품으로 적극 권유, 투자자들이 상품내용을 모른 채 가입한 경우에 대해서는 해당 증권사들이 손실의 일부를 책임지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유승호기자
shyoo@hk.co.kr
■이헌재 금감위원장-"대우계열사 헐값에 안판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13일 대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계열사를 헐값에 매각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자동차의 한시적 재가동과 관련, 재고부품 등을 처리하기위한 것으로 삼성그룹이 다시 자동차사업을 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자동차·전자 등 대우그룹 핵심계열사에 대해 워크아웃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값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또 『삼성차의 한시적 재가동은 다시 살리자는 것이 아니라 정리를 손쉽게 하기 위해 재고를 처리하자는 차원』이라며 『삼성그룹이 다시 자동차 사업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위원장은 김우중(金宇中)회장의 거취와 관련, 『김회장은 오너적 입장과 전문경영인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기존 워크아웃 기업의 오너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때가 되면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채의 손실분담에 따른 투신의 부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우 무보증채가 편입된 펀드 가운데 투신이 손실을 떠안아야하는 개입·일반법인 몫은 그리 크지않아 투신사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이 삼성차채권단에 자동차의 일정지분(20%가량)을 계속 유지할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과 관련, 재계에 「삼성의 자동차사업 재진출설」이 대두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대우 일일 비상점검체제 돌입
「D-24」 재정경제부가 대우 워크아웃 플랜이 나올 11월6일까지 대우사태 「일일 비상점검체제」에 들어갔다.
재경부는 내달 6일까지 매일 오전 엄낙용(嚴洛鎔)차관 주재로 대우관련 실무 국·과장회의를 열어 대우계열사 실사진행상황, 해외채권단 움직임, 금융시장동향, 투신사 환매상황, 손실분담비율 설정진행등 세부 현안을 점검키로 하고 13일 첫 회의를 열었다.
재경부 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약 3주가 한국경제로선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실사상황을 빈틈없이 점검하고, 모든 상황에 대비한 마스터플랜을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대우 워크아웃 플랜 결과가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며 『실사작업을 빨리 진행시키되 투명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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