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컬럼비아대학 로버트 먼델(Robert A. Mundell·67)교수는 「자본자유화」로 집약되는 현 국제경제·금융질서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인물. 특히 유럽 단일통화체제 탄생에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국제경제학의 고전으로 통하는 그의 이론(먼델-플레밍의 법칙)은 서로 다른 환율체제하에 각국의 통화·재정정책이 다른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쾌하게 규명해냈다. 비록 60~70년대 고안된 「오래된 이론」이지만 지금도 유효하며 학문적 업적과 영향력에 비해 이번 노벨상 수상은 오히려 때늦은 감도 있다는 평가다.
그는 『자본이동이 자유화되면 설령 무역장벽이 존재하더라도 무역자유화의 효과를 낸다』는 주장을 폈다.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중 하나인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할 경우 상품가격을 점차 평준화시켜, 결국 국제교역 자체를 증진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것. 이같은 논리는 자본자유화, 교역자유화를 목표로 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무역기구(WTO) 등 현 국제경제질서를 뒷받침하는 이론이 되고 있다. 먼델교수는 국제경제학의 흐름에 관한 한 「주류」의 편에 서 있는 셈이다.
캐나다 태생으로 56년 미국 MIT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시카고·존스홉킨스대학에서 강단에 섰으며 74년이래 컬럼비아 대학에 재직중이다.
IMF와 국제연합(UN) 세계은행(IBRD) 및 미국 유럽 캐나다 라틴아메리카국가 등의 정부자문관으로 활동하는 등 현실 경제정책분야에도 깊숙히 간여해왔다. 고령이지만 운동을 즐기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는 그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문제에도 커다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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