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형태의 곤충을 먹는 괴물을 기르는 엽기적인 비디오게임이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문제의 게임은 일본 비바리움사에서 올 여름 출시한 「금단의 애완동물 시맨(seaman)」. TV에 연결해 사용하는 일본 세가사의 비디오게임기인 드림캐스트용으로 만든 이 게임은 사람의 얼굴을 가진 물고기를 기르는 육성게임이다.
반인반수의 「시맨」은 모양도 흉칙하지만 사람의 얼굴이 달린 벌레와 나방을 먹이로 삼고 서로 잡아먹기도 하는 등 행태가 엽기적이다. 시맨의 먹이인 사람 모양의 나방과 벌레도 직접 키워야 한다.
시맨은 영화 「에일리언」의 괴물처럼 숙주인 어패류의 몸을 찢고 나와 자라면서 계속 탈바꿈을 한다. 3주정도 지나면 팔, 다리가 나오고 개구리 모양의 양서류가 돼 사라진다. 머리 위에 달린 뿔 모양의 생식기를 통해 교미를 하고 알을 낳기 때문에 끊이지 않고 게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이 게임때문에 청소년들 사이에는 일본어학습 열기까지 일고 있다. 게임기에 마이크를 연결해서 일본어로 말을 걸면 시맨이 알아듣고 응답을 하기 때문이다. 대답 가운데는 성적인 내용이나 욕도 들어있다.
충격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청소년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몰래 들여오기 때문에 8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용산전자상가등지에서 물건이 없어 못 팔 정도이다. 국내 게임잡지 최근호는 분석집과 대화집을 게재해 이 게임의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아담소프트의 이재복대리는 『소재와 그래픽, 성인수준의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등이 뛰어나지만 내용이 너무 엽기적이라 불쾌감을 준다』고 말했다. 청소년문화연구소의 김옥순실장은 『시맨처럼 사람을 비하하는 잔인한 내용의 게임을 즐기다보면 그렇게 쌓인 잠재의식이 어느 순간 공격적이고 잔인한 인성으로 표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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