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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자금규모별 창업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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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생활] 자금규모별 창업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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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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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사태 등 악재에도 불구, 소비심리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수준으로 풀리면서 신규 창업도 크게 늘고 있다.창업아이템도 음식점, 의류점, 액세서리점 등 전통적인 분야에서 컴퓨터사진합성전문점, DIY패션자수점, 자동차관리체인 등 전문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

최근 창업의 특징 중 하나는 가정의 비디오를 편집해주는 영상편집사업이나 벼를 고객이 보는 앞에서 찧어주는 맞춤방아쌀전문점 등과 같은 「맞춤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

전문가들은 「시작하면 곧 성공할 것 같은 아이템」이라도 창업지역 주변 소비자들의 심리를 면밀히 읽고 수요에 부응하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창업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관리가 성패의 관건이라는 얘기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창업 아이템을 소개한다.

■비디오 영상편집사업

홈비디오를 구입하는 가정이 늘고 있으나 각종 영상을 한 테이프에 담아놓고 어떻게 편집해야 할 지 몰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수요자를 위한 사업이 「비디오 영상편집사업」이다. 돌행사, 가족모임, 회사행사 등 한 테이프에 섞여있는 장면들을 종류별로 가지런하게 모으는 한편 비디오영상물에 글자나 음악을 삽입해주는 신종 사업.

특히 수백장씩 되는 사진을 비디오에 담아주면서 재미있는 글을 넣거나 음악, 가족 목소리 등을 넣어「가족 영상앨범」을 제작해주기도 한다. 3~6주만 배우면 홀로 사업할 만큼의 실력을 닦을 수 있다. 대산창업정보의 이동환(李東煥)소장은 『비디오 영상편집사업은 선진국에서 인기가 높은 신종사업으로 주부들이 익히면 부업으로도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교육비, 디지탈 비디오카메라·비디오 편집기 등 기자재값 등 750만원 가량이며 지역 내에서 홍보만 잘 하면 월200만~300만원씩의 순수익을 올릴 수 있다.

■패션자수전문점

「우리집 만의 독특한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개성형 인테리어 수요가 늘고 있다. DIY패션자수전문점은 수백가지의 생활 인테리어소품 재료를 전시해놓고 소비자들이 구입해 스스로 집안을 꾸미는데 활용토록 하는 사업.

패션자수전문점에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실이 눈에 들어오는데 실 종류만 500여종에 달한다. 자수도 십자수, 리본자수 등 고객이 집안분위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수백종을 갖추고 있다. 점주는 열흘 가량 배우면 상당한 자수 실력을 갖게 된다. 또 점주가 고객들에게 20분가량만 교육하면 고객들은 취향에 맞게 자수 작업을 할 수 있다. 홈패션소품 1만원, 가방 2만원, 시계 5만원, 액자 3만원대 등 소품 가격도 저렴하다. 부업을 원하는 주부들에게 좋다.

패션자수점「아기자기」측은『아파트단지 부근이나 주택가를 배후로 하는 전철역 주변에 6평가량 공간만 있으면 되며 마진율은 40%가량』이라고 말했다.

■맞춤방아쌀전문점

무공해쌀을 산지에서 직접 배달시켜 섭취할만큼 건강에 남다른 관심을 갖는 가정이 급증하는 가운데 등장한 21세기형 미니방앗간. 고객이 보는 앞에서 직접 벼를 정미기에 넣어 찧어주는게 이 전문점의 특징. 고객이 원하는 정도에 따라 현미(연분도), 5분도쌀, 백미(11분도)로 도정해주고 있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제품은 5분도쌀. 백미보다 쌀눈이 적게 깎여 밥맛이 좋을 뿐 아니라 영양분도 풍부하다. 시중가격보다 10% 이상 저렴한 10㎏당 2만2,500원씩 판매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하루 전에 주문하면 24시간 이내에 배달해준다. 쌀 이외에 보리쌀, 조, 콩, 팥, 수수 등 잡곡류를 함께 판매해 부대수입을 올릴 수 있다. 「방아촌」의 경우 10평을 기준으로 정미기계 800만원, 체인가맹비 300만원 등 점포보증금을 포함해 4,000만원선이며 월매출은 3,000만원, 마진율은 20% 안팎이다.

■캐릭터포토점

「가족 사진을 활용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만들어드립니다」

캐릭터포토점은 컴퓨터를 활용해 한 장의 컬러사진을 머그컵, 쿠션, 대형시계, 패널, 도자기 등에 정교하게 삽입해주는 신종 사업. 컴퓨터와 출력장비, 제작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수백가지의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고부가 아이템이다. 고객이 유명연예인 옆에 나란히 포즈를 취한 모습을 원할 경우 컴퓨터를 이용해 실제로 유명인과 고객이 함께 촬영한 사진처럼 만들어 준다.

또한 고객을 만화나 캐리커처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기도 하고, 낡고 오래된 흑백사진을 마치 새로 찍은 것처럼 컬러사진으로 합성해준다. 캐릭터포토점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2,500~9만원까지 다양하다. 「포토갤러리」의 경우 가맹점 월매출은 500만~700만원. 마진율은 60~70%. 꾸준히 수익이 나는 아이템으로 여학생이나 젊은 여성층이 많이 다니는 길목이 창업지로 적합하다.

■스파게티전문점

간이음식점이 많지만 독특한 개성을 갖추면 수요는 항상 창출되기 마련이다. 스파게티전문점「솔레미오」는 가격파괴에다 우리 고유의 맛을 살린 이색 레스토랑. 취급하는 모든 메뉴는 3,300~4,500원으로 설렁탕 한 그릇값 수준.

야채스파게티, 콘스파게티, 치즈스파게티에다 한국형 소스를 개발해 떡볶이스파게티, 고추장스파게티, 짬뽕스파게티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스파게티 외에 신세대 입맛에 맞는 그라탕, 샐러드 등을 포함, 20여종의 부대메뉴도 준비돼있다. 대부분 가맹점들이 하루 3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 마진율은 60~70% 가량이다. 솔레미오의 관계자는『스파게티전문점의 성공비결은 저렴한 가격, 손님 취향에 맞는 음식맛, 실내 인테리어에 있다』고 설명했다. 스파게티전문점의 입지는 대학교 앞이나 젊은 여성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장소가 유리하다. 규모는 1층 또는 2층의 20평 안팎이 적당하다.

■이색치킨배달점

닭요리도 개발하기 나름이다. 최근「한방치킨」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둘리치킨」도 그 중 하나. 인삼 영지 효소 천연미네랄 등 한약재를 첨가시킨 특수사료를 먹인 토종닭을 사용한 한방치킨은 건강식·영양식 메뉴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어린이 고객이 전체 치킨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겨냥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다양화시켰다. 닭다리 살로 조리한 「뼈없는 치킨」이 어린이용 상품의 대표적 케이스. 가격대도 6,900원에서 1만5,900원까지 다양하다. 하루 매출은 40만원선으로 마진율은 50% 수준. 치킨전문점의 관건은 맛으로, 특히 어린이들을 겨냥한다면 맵지않은 소스가 중요하다. 또한 배달이 전체 고객의 8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 기동성있는 배달체제를 갖추는게 중요하다.

둘리치킨 외에 시중에는 새나라치킨, 비비큐치킨, 살로만치킨 등 저마다 특색을 갖춘 치킨전문점들이 많으며 각각의 장단점을 충분히 비교해 선택하는게 좋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창업전문가 조언

「어떤 업종에 뛰어들까」

창업을 결심한 예비창업자들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 「업종 선정」이다.

어떤 업종이든 도입기-성숙기-번창기-쇠퇴기의 과정을 겪기 마련이다. 업종을 선택할 때는 이 중 어떤 시기에 속하는지 고려하는게 좋다. 번창일로를 걸을 것만 같은 사업도 점포수가 많아지거나 유사 아이템이 등장하면 수익성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도입기에 있는 업종들은 전망은 밝아보이지만 안정성이 비교적 낮다. 또 이미 쇠퇴기에 접어든 사업을 시작한다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신규창업을 할 때는 도입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는 아이템 중 이미 성공한 것으로 확인된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미 경험이 풍부한 사업자라면 과감하게 새 업종을 개척해 볼만 하다.

「단독창업이냐」「프랜차이즈창업이냐」도 고민거리다. 단독창업은 홀가분하게 추진할 수 있지만 입지선정에서부터 원료조달, 마케팅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본인이 해야 한다. 그만큼 자금도 많이 들고 위험도 따른다.

프랜차이즈창업은 본사가 부도나면 함께 위태로워지는 위험은 있으나 단독창업보다는 모든 면에서 수월하다. 프랜차이즈에 가입할 때는 반드시 본사의 신용상태 등을 본인이 면밀히 살펴본 후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기존 가맹점 3~5곳을 직접 다니며 사전조사해 경영성과를 진단하는게 좋다.

창업 후에는 「마케팅은 내 책임」이라는 각오로 주변 홍보에 노력해야 한다. 「본사가 모든 것을 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실패의 결정적 원인이 된다. /한국사업연구소 나대석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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