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에 친북 유인물이 뿌려져 학생 1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던 86년 강원도 원주 상지대에서 발생한 「용공유인물 살포사건」은 학교측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당시 이 학교 학생주임 김황일(58·현 대학원 교학부장)씨는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참여연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86년 10월14일 학교 관계자들이 이사장실에서 「가자, 북의 낙원으로」 「전두환은 김일성 수령님과 타협해 통일하라」 등의 문구를 넣은 총학생회와 서클연합회 명의의 유인물을 만들어 오후 10시께 본관 5층에서 1백여장을 뿌렸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또 『이 사건은 학교측이 학교비리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농성중이던 학생들을 용공세력으로 몰아 해산시키기 위해 꾸민 것』이라며 『학교측은 용공유인물을 당시 안기부에 직접 가져다 줬을뿐 아니라 교직원들이 만든 화염병을 학생들이 농성중이던 대학본부 등에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농성중이던 학생 100여명은 다음날 경찰에 전원 연행됐으나 대부분 무혐의 처리됐고 6명만 집시법 위반으로 구류처분을 받았다.
김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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