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AP통신을 통해 한국전쟁시 미군이 노근리 양민을 학살했다는 증거문서가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있자 네티즌들은 한결같이 「이제서야 진상을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와 다행」이라며 노근리말고도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사건이 있다면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또 노근리를 방문한 국회의원들의 「별것 아닌데」라는 발언과 철도청의 노근리 현장 보수에 대해 분노를 터뜨렸다. 한편 외국 언론이 세계적 특종을 한 것을 안타까워했고 베트남 전쟁때 파병된 우리 군의 실상에 대해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천리안 ID 생그리씨는 『AP통신은 우리가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케케묵은 이야기를 끄집어냈다』며 『우리 정부가 밝히려 하지 않아 오랜 세월 묻혀버린 학살이 어찌 노근리 뿐이랴』고 말했다. 유니텔 김미경씨는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로, 아버지 세대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많은 피를 쏟았던 한국전쟁의 참상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노근리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그런 일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며 꼭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텔 박성호씨는 『고향인 경남 마산시 진전면 곡안리에도 한국전쟁당시 주민 100여명이 이유없는 죽음을 당했다』며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이런 죽음에 대해 우리 정부의 진상조사 의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하이텔 박재성씨도 『한미공동조사 협상이 지지부진한 경우 우리 정부 단독이라도 조사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천리안 ID YHY77씨는 『현장검증에서 망언을 한 국회의원들에게 국정을 맡긴 우리가 한심스럽다』고 말했고 하이텔 김주득씨는 『망언을 한 의원은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리안 ID INGDATA씨는 『노근리에 남은 총자국 흔적에 시멘트를 바른 철도청은 도대체 어느 나라 관공서냐』며 『이는 노근리 피해자들을 다시 학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니텔 정기영씨는 『외국군인에 의한 학살사건의 진상과 관련자 증언이 외국 언론에 의해 밝혀진 것이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하이텔 김기석씨는 『노근리에서 벌어진 미군의 학살을 지적하기에 앞서 베트남전쟁에 파병됐던 우리 군의 실상에 대해서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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