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인심이 올해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경기가 회복되면서 대기업은 물론 백화점 등 유통업체와 중소기업들이 고객 판촉용 캘린더 제작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인쇄업소가 몰린 서울 중구 인현동 인쇄골목에는 요즘 새천년을 맞는 2000년도 달력 주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해 달력 제작량을 크게 줄였던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은 기업 이미지를 담은 캘린더를 대량 제작할 계획. 삼성은 지난해 예년의 절반 수준인 70만부로 줄였으나 올해 100만부정도 찍기로 하고 이달말까지 계열사별로 주문을 받고 있다. 지난해 80만부를 제작했던 LG는 올해 90~100만부 정도를 배포키로 했으며, 45만부를 만들었던 현대와 SK도 제작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달 중 법정관리 해제를 신청하는 가아자동차는 작년에 5만부밖에 찍지 않았던 고객용 달력을 8만~10만부 정도 배포한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도 마찬가지. 지난해 탁상용 4만7,000부만 제작했던 신세계 백화점은 올해 탁상용 3만부와 벽걸이용 6만부 제작을 의뢰했으며 뉴코아백화점도 지난해보다 20%정도 늘어난 7만부를 제작할 예정. 한빛은행 등 통합은행들도 올해 홍보용 캘린더를 대량 주문해놓고 있다.
달력 인쇄업계는 올해 달력시장이 5,000만부 규모였던 지난해보다 20∼30% 확대된 6,000여만부, 1,000억원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쇄업자들은 『새천년시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기대심리까지 겹쳐 달력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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