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후 배상책임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여온 한 일본인이 44년전 사진 속의 한국인 여성근로정신대를 찾고 있다.후쿠오카(福岡)에 본부를 둔 「관부(關釜)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의 마쓰오카 스미코(松岡澄子·46)씨가 이번에 공개한 사진의 배경은 45년 10월19일 일본의 시모노세키(下關)항.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에 끌려가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8~14세의 소녀 200여명이 일본의 패전후 꿈에 그리던 고향 땅을 밟기전 항구에서 귀환선을 기다리던 중인 내용이다.
소녀들은 하나같이 흰색 머리띠를 두르고 있으며 「전라북도 여자근로정신대」라고 한자로 적힌 깃대를 들고 있어 전북지역에서 당시 일본의 군수공장 등으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마쓰오카 회장은 8월27일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항소를 위해 히로시마 고등법원에 들른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 이금주(李金珠·80)회장에게 이 사진을 넘겨주며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
광주=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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