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시장이 또다시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뉴욕 증권시장에서 첨단 기술 주식과 인터넷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나스닥 지수는 11일 MCI 월드콤와 인텔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29.38 포인트(1.02%)가 오른 2,915.9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0일의 종전 최고치(2,897.53)를 한달여만에 경신한 것이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까지 6일 연속 상승해 3,000 포인트 돌파까지 84.05 포인트를 남겨놓고 있다.
국내 코스닥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나스닥의 상승세는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유보, 첨단업종의 실적 호전, 유가 하락세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나 인터넷 관련 기업의 수익이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돼 나스닥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시장을 주도하는 인텔의 3·4분기 예상 순익은 주당 57센트. 이는 1년전(44센트)보다 높고 4월의 주식 분할(2대1)을 감안하면 3배 가량 증가하는 것이다. 또 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술주의 순익은 평균 31%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첨단기술주, 특히 인터넷관련 주식에 대한 강한 매수세가 형성돼 있다.
한 투자분석가는 『투자자들이 인터넷외에는 관심을 보이려 하지않는다』며 『최소한 이번주에는 첨단기술주들이 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내달 5일로 예정된 FRB 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유력시돼 상승국면이 대세로 지속될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나스닥 지수는 8월 야후 아메리카온라인(AOL) 아마존 등 인터넷 대표주들이 급락, 최고치에서 10% 이상 떨어지면서 조정장세로 분류된 적도 있었다.
한편 이날 다우지수는 나스닥의 상승세와는 달리 1.58 포인트(0.01%) 떨어진 10,648.18포인트, S&P 500 지수는 0.81 포인트(0.06%) 하락한 1,335.2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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