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과 현대, 정통 드라마의 섬세함과 할리우드 류의 스펙터클. MBC와 SBS가 이달들어 동시에 제작에 들어간 「허준(許浚)」과 「경찰특공대」이다.8일부터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 민속마을과 지리산 일대를 배경으로 촬영하기 시작한 MBC의 「허준」(최완규 극본, 이병훈 연출)은 조선 선조때 한방의서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11월말 방송 예정.
76년 「집념」과 91년 「동의보감」에 이어 허준을 소재로 한 MBC의 세번째 드라마인 「허준」은 이전 작품이 다루지 않았던 시기인 임진왜란부터 허준이 사망할 때까지 10년간을 담을 예정이다.
제작팀은 인간드라마와 정보드라마의 조화를 이루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병훈PD는 『허준의 인생역정을 통해 인간 드라마적 측면을, 상세한 한방치료과정을 통해 정보 드라마 측면까지도 함께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허준」의 제작에는 임상룡 우지원씨등 한의사 4명이 자문단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작가 최완규씨가 한의원에서 4개월동안 숙식을 하며 한방치료과정을 취재했다.
허준 역은 94년 특집극 「거인의 손」에서 한의사역을 소화해 낸 전광렬이 맡았고 허준의 애인 예진역은 황수정이 출연한다. 91년 「동의보감」에서 허준의 스승역을 맡았던 이순재가 이번에도 똑같은 배역에 캐스팅됐다. 이밖에 조경환 김병세 정욱 정혜선 박정수 한인수 변희봉등 중견 연기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침술과정을 익스트림 클로즈업(extreme close_up)으로 잡아 정교한 화면을 연출해 낼 예정.
5일 촬영에 들어간 SBS 「경찰 특공대」(이한호 극본, 정세호 연출)는 국내외 귀빈들의 경호를 맡은 실재(實在)하는 테러 진압부대를 모델로 한 것. 내년 7월 창사 10주년 특집극으로 준비중이다.
정보사 UDT등 특수부대 요원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하는 경찰 특공대원들의 임무 수행 과정과 대원들간의 사랑과 갈등이 스펙터클하게 그려진다.
배용준 김석훈 이종원 김상중 선우재덕 이세창 이상인 유태웅 등 근래 보기 드물게 청춘 스타 20여명이 대거 출연한다. 최근 개봉돼 막을 내린 「댄스 댄스」에 데뷔한 황인영이 유일한 여성대원으로 나온다.
연기자들은 5일 서울 사당동에 위치한 경찰 특공대 훈련소에 입소, 10일간의 특수훈련을 받고 있다. 정세호PD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경찰 특공대 생활을 역동적이고 스케일 크게 그려보고 싶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훈련소의 훈련 결과를 토대로 연기자들의 배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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