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金宇中)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후보로 거명되는 재벌기업 총수들이 재계에「내 이름이 거명되지 않도록 해 달라」며 하소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4일 열릴 월례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 선출에 관한 안건을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한 전경련은 지난 주말 비공식적으로 각 재벌기업 핵심 인사들을 통해 총수들의 회장직 관심 여부를 타진했으나 대부분「나는 아니다」라는 ㅜ정적인 반응이었다는 것.
총수들의 반응도 갖가지. 구본무(具本茂)LG 회장의 경우 『학교 다닐 때「줄반장」도 해본 적이 없다』는 설명이었고, 이건희(李健熙)삼성 회장은 「60세」 이전에는 대외 직책을 맡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손길승(孫吉丞)SK 회장도『오너도 아닌데다 그룹 내부일이 워낙 바빠 추대하더라도 절대 수락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는 것. 한편 정몽구(鄭夢九)현대 회장은『매우 부담스럽겠지만 만일 주위에서 모두 하라면 맡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50% 긍정」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재계 내에서는 일단 중립적 반응을 보인 현대 정회장과 5대그룹 밖의 원로인 김각중(金珏中)경방회장, 조석래(趙錫來)회장이 전경련 차기회장 후보로 압축되고 있다. 여기에다 포철 유상부(劉常夫)회장과 경제관료 출신인 나웅배(羅雄培) 이승윤(李承潤) 김준성(金埈成)전부총리 등이 거명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