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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오락의 역사] '갤러그' 80년대초 대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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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오락의 역사] '갤러그' 80년대초 대인기

입력
1999.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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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자오락은 70년대 후반 태생이다. 20년 세월에 부침도 많았다. 74년 미국 아타리사에서 만든 「핑퐁게임」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전자오락의 역사는 시작됐다. 검은 배경에 화면 좌우로 하얀 막대를 두 명의 플레이어가 조정해 가며 서로 공을 넘기는 형태의 게임으로 지금 생각해 보면 유치한 수준. 하지만 TV도 흔치 않았던 그 때, 「핑퐁게임」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핑퐁의 변형으로 등장한 「벽돌깨기」는 초기 전자오락의 보급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후 「스페이스 인베이더」 등이 나오며 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전자오락실이 많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80년대 초반,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한 국내 전자오락계를 평정한 것은 단연 「갤러그」. 「인베이더」의 변형이었던 「갤러그」는 당시 보급되기 시작한 컬러 모니터의 휘황찬란한 화면과 함께 최고의 인기였다.

80년대 중반 각종 스포츠게임 시리즈와 「제비우스」 등이 등장하면서 바야흐로 전자오락은 중흥기를 맞는다. 만화가게의 인기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전자오락실은 청소년들을 급속히 빨아들였고 기성세대들은 그런 전자오락실에 청소년 탈선의 혐의를 두기도 했다.

90년대 초반, 전자오락은 퍼스널 컴퓨터의 보급으로 급격히 위축되어 갔다. 그때 구원의 손길이 있었으니 바로 「테트리스」. 전자오락은 다시 살아나는 듯 했다.

90년대 중반은 단연 「스트리트 화이터 ⅠⅡ」로 기억된다. 격투의 사실감을 3D(3차원) 영상으로 살려낸 이 게임은 기존의 것들에 비해 현격한 기술상의 차별성으로 청소년들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이 열기도 컴퓨터의 급속한 기술발전과 대량보급 앞에서 시들어 갔다. 컴퓨터 게임이 게임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정타는 98년 PC방의 등장과 「스타크래프트」였다. 이때부터 오락실은 사양화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본으로부터 이른바 「체험 게임」이 수입되고 국내에서도 비슷한 게임들이 개발되면서 최근 오락실은 예전의 활기를 조금씩 되찾고 있다. 그 선봉엔 단연코 DDR이 섰다. 거기엔 사이버 세계가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 캐릭터가 아닌 나 자신, 가상 현실이 아닌 현재, 보는 것이 아닌 움직임이 있는 것이다. 부팅은 동전 한 닢.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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