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신당측의 제1차 영입자 발표를 계기로 2000년 총선을 목표로 한 여권 내부의 「공천 경쟁」에 불이 댕겨진 느낌이다. 신당 추진위원과 국민회의 현역의원들과의 직접적인 충돌요인은 아직은 적은 편이나 원외 중진인사의 지역구나 자민련 텃밭에선 벌써부터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서울에선 신당추진위 내부에서도 교통정리가 안될 정도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발기인때부터 참여한 장영신(張英信·애경그룹회장)공동대표의 서울 중구, 또는 구로 출마 가능성이 점쳐 지면서 재판을 받고 있는 원외 정대철(鄭大哲)부총재가 속을 태우고 있다. 또 국민회의 정한용(鄭漢溶·구로갑)의원은 물론 한광옥(韓光玉·구로을)부총재까지도 영향권내에 두고 있다.
「386 학생운동권」이나 재야단체 출신 인사들의 「서울 러시」현상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연대총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禹相虎)씨는 모교 연고가 있는 서대문 지역을 내심 노리고 있으나 장재식(張在植)의원과 재판중이라고는 하지만 비주류 중진인 김상현(金相賢)의원이 버티고 있다.
한때는 연대교수인 황수관(黃樹寬)박사도 서대문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황박사는 11일 국민회의에 인사차 들러 고향인 경북경주행을 시사했다. 발기인이었던 이인영(李仁榮)전전대협의장과 이번에 1차로 영입된 유기홍(柳基洪)민화협사무처장은 동대문을을 놓고 서로 「양보」를 기대하지만 여기에 같은 운동권 출신인 허인회(許仁會)당무위원도 가세, 3파전 양상이다.
고대총학생회장출신인 오영식(吳泳食)씨는 일찌감치 거주지인 은평을로 물러났으나 앞으로 신당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경실련 이석형(李錫炯)변호사와는 경쟁관계다. 한양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미 성동을에 사무실을 낸 임종석(任鍾晳)전전대협의장은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이 부여로 옮긴 탓에 그중 마음이 편하다.
공동여당의 「합당론」까지 가속도가 붙는 상황이어서 충청지역은 가히 일촉즉발이다. 충주출신으로 지역구 관리를 해온 이원성(李源性)전대검차장이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자민련 김선길(金善吉)의원을 위협하고 있고 안광구(安光 )전통산부장관은 5선의원인 자민련 김종호(金宗鎬)의원에게 도전장을 낼 태세다. 발기인이었던 이준(李俊)전1군사령관은 고향인 제천·단양의 한나라당 김영준(金永俊)의원과의 대결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울산동을 희망하고 있는 권용목(權容睦)전현대중공업노조위원장과 현대 아성의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과의 대결도 관심의 초점이다. 경남진주가 고향인 강덕기(姜德基)전서울시장직대는 서울 강동,송파,강남등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고 경주가 고향인 유시춘(柳時春)민예총이사는 거주지인 고양덕양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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